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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트럼프 2기 첫 회의서 금리 동결…독립성 지켜내나

미국 연준, 트럼프 2기 첫 회의서 금리 동결…독립성 지켜내나
▲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정체되고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새 정책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29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올해 처음이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리는 금리 결정 회의였습니다.

앞서 연준은 지난 9월 이후 세 차례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잇따라 인하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회의를 앞두고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 인사들의 발언과 경제지표 등을 토대로 연준이 인하 행보를 멈추고 한동안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일찌감치 예상해 왔습니다.

지난해 12월 FOMC 의사록에서도 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더 천천히 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내비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동안 금리 동결이 필요하다는 연준 위원들의 공개발언도 최근까지 이어졌습니다.

파월 의장은 금리동결 결정이 나온 뒤 "현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는 기존보다 현저히 덜 제한적인 반면 경제는 강한 상황"이라며 "우리는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라고 회견 내내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관세정책과 감세정책, 이민자 정책이 실제 어떻게 실행되고,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추가 인하 회의론을 키우는 배경이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세계경제포럼(WEF) 화상 연설에서 "유가가 떨어지면서 난 금리를 즉시 내리라고 요구하겠다. 마찬가지로 전 세계에서 금리가 내려야 한다. 우리를 따라 내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독립성 유지에 강한 의지를 고수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채권시장에 미친 직접적인 영향은 현재까지는 제한적인 분위기입니다.

파월 의장은 금리동결 뒤에도 "우리는 우리의 정책 수단을 활용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집중하면서 묵묵히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독립성 수호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중앙은행 독립성 흔들기가 지속될 경우 시장에 불확실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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