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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만' 개칭에…미·멕시코도 구글맵 '민감국가' 분류

트럼프 '미국만' 개칭에…미·멕시코도 구글맵 '민감국가' 분류
▲ 구글

월 20억 명 이상이 이용하는 구글 지도 서비스 '구글맵'이 미국과 멕시코도 중국, 러시아 등과 같이 '민감 국가'(sensitive country) 목록에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 CNBC 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민감 국가는 엄격한 정부 체제를 가졌거나 국경 분쟁이 있는 국가에 적용되는 명칭입니다.

CNBC가 입수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특별한 지리적 특징이나 독특한 명칭을 가진 국가'를 지정하는 데 사용됩니다.

현재 중국, 러시아,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이 민감 국가로 분류돼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공식 지도와 연방 정부의 공식 문서에서 '멕시코만'(Gulf of Mexico)의 명칭을 '미국만'(Gulf of America)으로, 알래스카에 있는 북미 최고봉 '데날리산'을 '맥킨리산'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한 후에 이뤄졌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구글은 지도 부문의 일부 직원들에게 특정 지역 명칭 변경과 함께 미국을 '비(非) 민감'(non-sensitive) 국가에서 민감 국가로 재분류하는 작업을 긴급히 수행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지시에 따르면 미국만의 명칭은 '페르시아만'이 아랍 국가에선 구글맵에 '아라비아만'으로 표시되는 방식과 유사하게 취급돼야 합니다.

구글 측은 민감 국가 분류는 기술적인 것으로, 특정 국가 내의 일부 명칭이 다른 국가들과 다르게 표시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날 구글은 미 정부가 '공식 정부 소스'를 업데이트하면 구글 지도에서 멕시코만 명칭을 미국만으로 변경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을 민감 국가 목록에 올린 것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초반 빅테크들이 당면한 어려움을 보여준다고 CNBC는 해설했습니다.

이미 메타, 틱톡, 아마존 등 다른 빅테크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견해, 정책, 행정명령을 반영해 자사 제품과 정책들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내내 빅테크들과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했으며 작년 대선 과정에서도 그들을 향한 비판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등 기업인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 강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몇몇 빅테크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 뒷자리에 선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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