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못갚는 자영업자 1년새 42% 급증…30조 대출 '시한폭탄'

높은 금리와 소비 부진 탓에 금융기관으로부터 진 빚(대출)을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가 최근 1년 사이 40% 넘게 불었습니다.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의 '개인사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현재 336만9천명의 개인사업자(자영업자)가 모두 1천123조8천억원의 금융기관 대출(가계대출+사업자대출)을 안고 있습니다.

같은 통계의 시계열상 자영업자 대출 규모가 1천1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으로, 역대 최대 기록입니다.

특히 연체(3개월 이상 연체 기준)가 발생한 상환 위험 차주(대출자)도 모두 14만6천명에 이르렀습니다.

2023년 3분기(10만3천명)와 비교해 1년 동안 41.8%나 급증했습니다.

이들 위험 차주가 보유한 대출액도 같은 기간 21조6천억원에서 29조7천억원으로 37.5% 늘었습니다.

이미 약 30조원에 이르는 자영업자 대출의 상환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뜻입니다.

나이스평가정보는 국내 수위의 신용평가기관으로, 주요 시중은행을 비롯한 대다수의 금융기관이 대출자의 동의 아래 이 업체에 대출자의 금융정보를 제공하거나 반대로 기업·개인의 대출·연체 이력 등을 받아 신용평가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나이스평가정보의 통계에 실제 대출 현황이 대부분 반영된다는 게 금융권의 설명입니다.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상환 한계 상황은 한국은행 통계에서도 확인됩니다.

한은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양부남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영업 다중채무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연체율은 2.03%로 추산됐습니다.

한은의 시계열 확인 결과, 2.03%는 2014년 1분기 말(2.16%) 이후 10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 자영업자 대출 현황은 한은이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약 100만 대출자 패널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사업자대출 보유자를 자영업자로 간주하고, 이들의 개인사업자대출과 가계대출을 더해 분석한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