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리 등록만 해두면 간편히 얼굴만으로 본인 확인을 할 수 있는 시스템, 그동안은 공항에서 볼 수 있었죠. 팬 미팅에도 이런 시스템이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공연계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데, 아직 풀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홍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공항을 찾은 여행객들은 파란색과 주황색 줄, 둘 중 하나에서 탑승 수속을 밟습니다.
파란색 줄에서는 여권과 티켓을 직접 보여줘야 통과할 수 있고, 주황색 줄에서는 얼굴 인식만으로 본인 확인을 끝낼 수 있습니다.
[김용우 : 일일이 여권하고 표를 보면서 검수를 하시는데 스마트 패스 이용하니까 한 번에 그렇게 갈 수 있어서 줄이 훨씬 더 빨리 빠졌고.]
2년 전 도입된 인천공항 얼굴 인식 시스템은 지금까지 367만 명이 사용했습니다.
전체 출국자 대비 이용률은 첫해 4%에서 최근에는 15%까지 늘었습니다.
얼굴 인식을 통한 신분 확인은 오차율이 거의 없다고 평가받지만, 상용화는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금융권과 IT 업계가 수년 전부터 얼굴 인식을 결제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단말기 비용 문제 등으로 확산이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한 연예기획사와 금융 플랫폼 업체가 다음 달 열리는 아이돌 그룹 팬 미팅에 얼굴 인식 입장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공연 업계는 고가 암표 문제로 현장에서 신분증 검사를 강화하고 있는데, 입장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팬들의 불만이 컸기 때문입니다.
얼굴 인식 도입으로 입장 시간도 줄이고, 본인 확인도 더 정확히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신유진/토스 얼굴인증 제품책임자 : 실제로 공연장에서 신분증을 좀 두고 오셨다, 그래 가지고 입장이 불가능한 케이스들을 종종 봤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얼굴은 두고 올 일이 없으니까.]
업계에서는 얼굴 패스가 공연장이나 아파트 커뮤니티 등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얼굴 데이터 보관과 처리 방식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저렴한 단말기를 광범위하게 보급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