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 임진강변 산책로입니다.
지난해 10월 12일 새벽 4시 20분쯤 이곳에 무인기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군은 추락 무인기를 수거한 뒤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팀이 연천군과 임진강 주변을 현장 취재해 추락 무인기 신고자를 찾았습니다.
[연천 추락 무인기 신고자 : 무인기 같이 생겼다고, 제가 2~4m가 된다고, 엄청 크다고 (신고)했어요. 북쪽에서 이쪽으로 날아오다 떨어진 거죠.]
신고자가 찍은 연천 추락 무인기 사진입니다.
흰색 동체에, 꼬리 날개는 없고 그 자리에 엔진이 달려있는 행태입니다.
연천 추락 하루 전 북한은 평양에 무인기가 침투했다고 발표했고, 며칠 뒤 남측 소행이라며 사진을 공개한 무인기와 연천 무인기의 외형이 같습니다.
핵심 장비인 엔진과 안테나는 연천과 평양 무인기 모두 같은 회사의 제품으로 보입니다.
[서일수/무인항공교원 원장 : 지금 보여주는 사진(연천 무인기)하고 평양에서 우리가 보냈다 고 주장하는 무인기하고는 같은 거예요.]
지난해 10월 1일 국군의날 시가행진에 나선 드론작전사의 정찰 무인기.
역시, 연천과 평양에서 발견된 무인기와 다르지 않습니다.
야당은 드론작전사가 북한 도발을 유도하기 위해 평양에 무인기를 보냈고, 연천 무인기는 평양에서 복귀하다 추락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드론작전사의 정찰 무인기는 소음이 크고 레이더에 잘 걸려 교육용으로만 쓰도록 한 기종입니다.
그런데도 평양으로 날린 건 일부러 들켜 도발을 유도하려 했다는 겁니다.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해 12월 10일) : 평양에 무인기 보내는 거 그때 있었잖아요. 그 임무를 누구로부터 받았습니까?]
[김용대/드론작전사령관 : 그 사안은 확인해 줄 수가 없습니다.]
군 핵심 관계자는 "연천 무인기와 평양 무인기의 외형은 같다"면서도 "그 외 사항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기존의 전략적 모호성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취재 : 김태훈 / 영상편집 : 정성훈 / 디자인 : 강윤정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