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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자격증' 옛말…"버틸 수가 없어요" 줄폐업

<앵커>

문을 닫는 부동산 중개업소가 크게 늘었습니다. 그만큼, 거래가 줄었기 때문인데요.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국민자격증으로 불린 것도 이미 옛날이야기입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텅 비어 있는 상가 점포입니다.

반년 전까지 부동산 중개업소가 있던 곳입니다.

영업이 안 돼 점포를 내놨지만,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폐업 A 공인중개소 대표 : 저는 (영업한 지) 5년(에서) 6년째인데 작년에 이제 문 닫았으니까…. 임차인을 못 찾고 비어 있습니다. 지금 현재 (돈을) 많이 까먹고 있죠.]

영업 중인 중개업소들도 하루하루 버티기가 힘들다고 말합니다.

[B 공인중개소 대표 : 진짜 손님이 없어요. 조용해요. 거래 흐름은 지금은 거의 끊겼다고 보셔야….]

지난해 폐업하거나 휴업한 전국의 공인중개사무소는 1만 4천700곳이 넘습니다.

새로 개업한 곳보다 4천400여 곳 많았습니다.

휴업과 폐업이 개업보다 많은 것은 재작년에 이어 2년 연속입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있어도 창업을 엄두 내기 쉽지 않습니다.

[50대 직장인 (부동산 창업 준비) : 거래가 없을 때는 몇 개월 동안 수입이 하나도 없는데, 지금 당장은 제가 창업을 해서 하기에는 좀 너무 어려운 것 같고….]

지난해 10월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는 15만 4천여 명이 응시해 2016년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무엇보다 꽁꽁 얼어붙고 있는 부동산 경기 탓입니다.

지난해 11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한 달 전보다 13.2% 줄며 5만 건을 밑돌았고,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지난해 7월 9천200여 건을 기록한 뒤, 9월부터 4달 연속 3천 건대로 급감했습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 정치적인 불확실성에다가 하반기부터는 대출의 문턱이 또 높아지기 때문에 당분간 거래도 바닥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부동산 중개시장의 찬바람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입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VJ : 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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