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을 위한 행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출산 진전은 물론 출산 이후까지 무제한으로 낙태할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는 급진 민주당의 노력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연례 반(反)낙태 집회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Life)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내 두 번째 임기에도 가족과 생명을 자랑스럽게 지지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차원의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보수 우위의 연방 대법원에서 2022년 폐기된 것을 언급하면서 "여러분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과 헌신 덕분에 역사적인 잘못이 3년 전 바로 잡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재앙적이며 위헌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신앙인에 대한 미국 법집행의 무기화를 중단시킬 것"이라면서 "나는 기도하고 신앙을 실천했다는 이유로 바이든 체제에서 박해받았던 기독교인과 친생명 활동가들을 석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 보수 연방 대법관 3명을 임명, 연방 대법원을 보수 우위로 재편했습니다.
보수 우위로 바뀐 연방 대법원은 2022년 6월에 지난 50년간 연방 차원의 낙태권을 인정했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했으며 이에 따라 20여 개 주에서 낙태를 사실상 완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법이 시행된 상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불리한 낙태 이슈의 민감성을 고려해 지난 대선 때 예상과 달리 전국적인 낙태금지법 시행을 공약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선거 운동 중에 급진 좌파들이 출산 이후에도 태아를 살해하는 '낙태'를 하고 있다는 '허위 주장'을 반복하면서 민주당을 공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낙태 문제와 관련해 연방 정부 차원의 조치 계획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취임 이후에 행정명령을 통해 낙태 클리닉 입구를 막은 혐의 등으로 유죄를 받은 이른바 친생명 활동가 일부를 사면했습니다.
'생명을 위한 행진' 행사는 로 대 웨이드 판결(1973년)에 반발해 1974년 처음 개최됐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모두 15만 명이 참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주최 측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J.D 밴스 부통령은 이날 집회에 직접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우리 시대 가장 친생명적이며 친가족적인 대통령"이라고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