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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범이 훔쳐 647년 만에 한국땅…100일 뒤 일본으로

<앵커>

왜구에 약탈당했다가 절도범들이 훔쳐 국내로 들여왔던 서산 부석사 불상이 647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는데요. 하지만 10년 간의 분쟁 끝에 나온, 일본의 소유권이 인정된다는 대법 판결에 따라 100일 뒤면 일본으로 떠나게 됩니다.

TJB 박범식 기자입니다.

<기자>

동그스름한 얼굴에 옅은 미소를 머금은 채 결가부좌를 하고 있는 관음보살.

대전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수장고에 봉인돼 있었던 서산 부석사 불상이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12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330년경 서산 지역 불자 32명의 시주로 만들어져 부석사에 봉안됐던 금동관음보살좌상.

1370년대 왜구에 의해 약탈된 후 일본 대마도 관음사에 머물다 지난 2012년 한국인 절도범들에 의해 국내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10년간 이어진 소유권 분쟁 끝에 2023년 대법원이 일본 관음사 소유라는 최종 판결을 내리면서 불상을 일본으로 돌려주는 반환 절차가 시작됐습니다.

[원우 스님/서산 부석사 주지 : 부석사와 서산사가 교류를 맺어가고 상호 방문도 하고 여러 가지 교류를 하면서 더욱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고.]

[다나카 세코/일본 관음사 주지 : 앞으로도 일본과 한국이 오랫동안 소통해 가며, 서로 믿고 서로 돕는 나라가 되기를 바랍니다.]

수장고를 벗어나 647년 만에 고향 땅을 밟은 불상은 내일(25일)부터 부처님오신날인 5월 5일까지 100일간 매일 일반에 공개됩니다.

서산시도 불상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 CCTV와 열감지기 설치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불상은 서산 부석사에서 신도들과 100일간 석별의 정을 나누고 국립문화유산연구원에 반환된 뒤 5월 11일 이후 일본으로 떠납니다.

(영상취재 : 이용주 TJB)

TJB 박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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