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지난해 전체 전력 생산량 중 재생에너지의 비율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단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23일(현지시간) 기후 관련 싱크탱크인 엠버(Ember)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EU의 태양광, 풍력, 수력 등 재생에너지 생산량은 1천300TWh로 EU 전체 전력량 중 47.4%를 차지했습니다.
또, 재생에너지 생산량도 전년보다 7.6% 증가했습니다.
재생에너지에 포함되진 않지만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원자력 발전(23.7%)까지 합치면 청정에너지 비율은 71.1% 수준입니다.
반면 EU 전력 생산량서 석탄, 가스 등 화석연료 비중은 28.9%로 4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AP통신은 EU가 빠르게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이유 중 하나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감축한다는 목표를 내세운 친환경 산업정책 패키지 '그린딜' 덕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발생한 러시아산 가스 공급 중단 등의 에너지 대란도 친환경 전환을 가속했다고 AP는 설명했습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으로 화석연료 사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과 극명히 대조됩니다.
AP에 따르면 미국은 여전히 전력 생산량의 3분의 2가량을 화석연료가 차지하며 재생에너지 비율은 21% 정돕니다.
지난 20일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석유 등 화석연료 시추를 확대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서 열린 청정에너지 대담에서 "EU는 (에너지 전환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 모든 관련 행위자와 청정에너지로 전환을 가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틀 전 연설에선 미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 등을 언급하며 기후변화가 최우선 글로벌 의제라며 "파리협정은 여전히 모든 인류의 희망" 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