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노 동계 유니버시아드 쇼트트랙 대표팀의 김길리와 김태성이 나란히 3관왕에 올랐습니다.
여자 대표팀 에이스 김길리는 한국 선수들의 약세 종목으로 꼽히는 500m에서도 최고의 기량을 과시했습니다.
초반에는 중국 선수에 이어 2위를 달리다가, 1바퀴 반을 남기고 절묘하게 안쪽을 파고들어 선두 자리를 꿰찬 뒤, 그대로 결승선까지 내달렸습니다.
김길리는 전날 첫 종목 1,500m 우승에 이어 다시 한번 시상대 맨 위에 올라 금빛 미소를 지었습니다.
서휘민은 동메달을 차지해 함께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남자부 김태성도 1,500m에 이어 500m에서도 금빛 질주를 펼쳤습니다.
마치 김길리의 경기를 재연하듯, 2위로 달리다가 2바퀴를 남기고 안쪽을 파고들어 선두로 나섰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했습니다.
이동현이 3위로 들어와 남녀 모두 500m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김길리와 김태성은 이어진 혼성 계주 결승에서는 힘을 모아 또 한 번의 금빛 질주를 펼쳤습니다.
첫 주자로 나선 김길리는 출발 총성과 함께 빠르게 치고 나가 초반부터 선두 자리를 꿰찼습니다.
줄곧 선두를 달리던 우리 대표팀은, 중간 바통 터치 과정에서 2위로 내려서기도 했지만, 위기에서는 김태성이 폭발적인 질주로 이내 1위를 탈환했습니다.
그리고 점차 거리를 벌려 중국을 따돌리고 압도적인 선두로 골인했습니다.
마지막 주자로 들어온 이동현은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를 하다가 펜스에 부딪혀 엉덩방아를 찧고도 좋아했고, 우리 선수들은 태극기를 펼쳐들고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김길리와 김태성이 나란히 3관왕에 오르며 현재까지 열린 5종목 모두 금메달을 독식한 우리 대표팀은, 오늘 밤 시작하는 남녀 1,000m와 계주에서 대회 전 종목 금메달이라는 역사에 도전합니다.
(영상취재 : 김형열, 영상출처 :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TV, 영상편집 : 이정택,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