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어제(22일)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불발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수처가 윤 대통령의 사건을 오늘 검찰에 넘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전연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 오동운 공수처장은 출근길에 만난 취재진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수사에 불응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며 대면조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오동운/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 대통령 측에서도 사법부의 결정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수처는 비상계엄 사건에 가담한 자들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히 수사하겠습니다.]
공수처는 이어 오전 10시 20분쯤, 검사와 수사관들을 서울 구치소로 보내 강제구인과 방문조사를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거부하면서 조사는 이뤄지지 못했고 5시간 만에 철수했습니다.
사흘 내내 성과 없이 구치소 방문과 철수만 반복한 겁니다.
그제는 탄핵심판 변론을 마친 윤 대통령이 병원을 방문하는 일정도 모른 채 강제구인에 나섰다가 구치소에서 밤 9시까지 기다리기만 했습니다.
[오동운/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 약간 지금 숨바꼭질 비슷하게 돼 있는데. 구인을 위해서 최대한 노력하고….]
공수처는 비화폰 서버 기록과 대통령실 컴퓨터 등을 확보하기 위해 대통령 관저와 대통령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동시에 시도했지만, 경호처가 승인하지 않으면서 6시간여 만에 철수했습니다.
공수처는 지난 15일 체포 당일 단 한 차례 윤 대통령을 대면 조사했지만, 윤 대통령은 모든 질문에 사실상 답변을 거부했고, 조서에 서명과 날인도 하지 않았습니다.
늦어도 오는 28일 전에는 기소권이 있는 검찰에 사건을 넘겨야 하지만 수사 성과 없이 시간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공수처가 오늘 윤 대통령 사건을 검찰에 넘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