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수입산이 국내산 둔갑…설 앞두고 원산지 속이기 기승

<앵커>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제수용품으로 농축산물 구입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농산물품질관리원이 설을 앞두고 원산지 단속에 나섰더니,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속이거나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는 등 불법 행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단속 현장을 박범식 기자가 동행취재 했습니다.

<기자>

대전 서구의 한 식당.

벽에 걸린 대형 메뉴판에 모든 고기는 국내산 생고기라는 문구가 쓰여 있습니다.

[업주 : (그다음에 제육볶음 있고.) 네, 제육볶음 국내산이에요.]

하지만 단속반이 거래 영수증을 꼼꼼히 살펴보니 식당에서 구입한 고기는 미국산 소고기와 오스트리아산 돼지고기.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한 겁니다.

업주는 주메뉴가 아닌 제육과 백반 정식에만 수입산 고기가 들어갔다며 갑자기 말을 바꿉니다.

[업주 : 백반은 자꾸 메뉴가 바뀌니까 그러니까 굳이 그거는 안 해도 된다는 생각이.]

전통시장에 있는 반찬 가게와 과자 가게는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고 옥수수와 아몬드 등을 팔다 적발됐습니다.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는 경우는 1천만 원 이하 과태료 부과 대상입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이 설 명절을 앞두고 원산지 단속을 벌인 결과, 대전, 세종, 충남에서 2주 만에 89곳이 적발됐습니다.

김치와 돼지고기 등을 중심으로 원산지 미표시가 46건으로 가장 많았고, 거짓 표시도 38건에 달했습니다.

원산지를 속여 판매하면 7년 이하 징역, 최대 1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집니다.

일부 국내산 농축산물은 육안으로도 구별이 가능해 주의가 필요합니다.

국내산 삼겹살은 살점이 끝부분에 있는 반면 수입 삼겹살은 길이가 짧고, 끝에 붉은색 살점이 없습니다.

또 국내산 고사리는 손으로 채취해 단면이 거친 반면, 칼로 가공한 중국산 고사리는 단면이 매끄러운 게 특징입니다.

[김영환/농관원 충남지원 유통관리과 주무관 : 소비자분들께서는 지나치게 저렴한데 국산으로 되어 있는 부분들은 주의하셔야 하고, 원산지 거짓표시 등 위반 내역 확인은 농관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니...]

농관원은 설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27일까지 원산지 표시 집중 단속을 벌일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최운기 TJB)

TJB 박범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