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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장 "윤 대통령 측 사법부 결정 존중 필요…'숨바꼭질' 유감"

공수처장 "윤 대통령 측 사법부 결정 존중 필요…'숨바꼭질' 유감"
▲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22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로 출근하며 입장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은 오늘(22일) "윤석열 대통령 측에서도 사법부의 결정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조사에 응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오 처장은 오늘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면서 "이의가 있는 부분은 법질서 테두리 내에서 불복 절차를 따르면 된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공수처는 처장이 출근길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할 것이라고 사전에 알렸는데, 오 처장은 질문을 받기에 앞서 이런 내용의 미리 준비해온 원고를 읽었습니다.

지난 15일 체포돼 첫 조사를 받은 이후 16·17일 출석 요구에 불응했던 윤 대통령이 19일 구속 이후에도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구인에 따르지 않자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오 처장은 "소환에 불응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강제 구인에 나서고 있다"며 "오늘 강제 구인을 시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작년 12월에는 소환에 불응했고 올 1월에는 체포영장에 불응했고 지금 구속영장 소환에 불응하는 상태"라며 "공수처는 법질서 테두리 내에서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전날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출석 후 병원에 방문할 계획이었던 것을 알았느냐는 질문에는 "미리 인지한 건 아닌데 약간 숨바꼭질 비슷하게 됐다"며 "병원까지 찾아가는 것은 인권 차원에서 맞지 않다고 생각해 구치소에서 기다렸다"고 말했습니다.

오 처장은 이런 행보가 '수사 회피' 목적 아니냐는 질문에는 "일정 정도 그렇게 보고 있다"면서 "어제 수사진이 밤 9시까지 구인을 위해 기다렸고 그 시간 이후 구치소에 도착한 것으로 안다. 그런 점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공수처는 전날 윤 대통령을 강제 구인하거나 현장 조사하기 위해 구치소를 찾았는데, 윤 대통령이 진료 후 오후 9시를 넘어 귀소하는 바람에 조사하지 못했습니다.

인권보호규정에 따라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피의자 동의 없이 오후 9시를 넘어 심야 조사를 할 수 없습니다.

공수처는 20일에도 강제 구인을 시도했으나 윤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변호인을 접견하며 조사를 거부해 불발된 바 있습니다.

오 처장은 "구인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방문조사, 현장조사까지 포함해서 최대한 소환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교정당국에서는 나름대로 협조하고 있지만 피의자 측에서 조사에 불응하는 상황이고 최대한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오 처장은 검찰에 윤 대통령 사건을 넘기는 시점과 관련해서는 "검찰과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절차에 미흡함이 없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설 연휴 등을 고려해 공수처가 1차 구속기간 만료일로 보는 오는 28일 이전에 넘길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그러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오 처장은 "정당한 법 집행에 나선 공수처 수사진과 영장을 발부한 법원이 불법적인 폭력으로 침탈당한 점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다시는 법치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도 말했습니다.

또 "앞으로 비상계엄 사건에 가담한 대상자들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히 수사하겠다"며 "원활한 공소제기와 재판을 위해 검찰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공수처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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