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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성은 멈췄지만…폐허 된 도시, 불안한 휴전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정이 발효된 뒤 팔레스타인의 피난민들이 가자지구의 도시로 하나둘 돌아오고 있습니다. 포성은 멈췄지만 삶의 터전은 이미 폐허가 되어 있었습니다. 게다가 한때 공습이 다시 시작되고 인질 석방을 두고 신경전까지 벌어지면서 완전한 휴전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가자 전행 휴전 발효 이튿날 구호품을 실은 트럭들이 이집트 국경을 넘어 가자지구로 속속 진입합니다.

행여 자신에게 순서가 오지 않을까 청년과 아이들이 트럭에 뛰어올라가 구호품을 거칠게 끄집어냅니다.

바닥에 떨어진 구호품 주변으로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금세 아수라장이 됩니다.

이스라엘의 공습을 피해 피란길에 나섰다 휴전 소식에 집으로 돌아온 남성은 폐허 속에서 할 말을 잃었습니다.

집기와 창은 산산조각 나고 갈라진 벽에는 총탄 흔적이 어지럽습니다.

[샤디/가자지구 피란민 : 감사하게도 살아서 집에 돌아오긴 했지만, 모든 것이 파괴돼 버렸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입니다.]

가족을 잃은 채 캠프에 남겨진 피란민들은 아직 집으로 돌아갈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리야티/가자지구 피란민 : 서른 살 된 아들이 전쟁 중 목숨을 잃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재작년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는 1,200명이 살해되고 250여 명이 인질로 끌려갔습니다.

이후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에서는 4만 6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가자 인구의 90%는 피란민으로 전락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9일 발효된 6주 간의 휴전 1단계 기간 동안 인질 33명과 수감자 737명을 교환 석방하고, 종전을 위한 다음 단계 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첫 인질 석방 직전까지도 하마스가 석방자 명단 통보를 미루고 이스라엘이 공습을 재개하는 등 양측의 불신과 신경전 속에 가자 전쟁 휴전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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