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난입으로 법원이 무법 천지가 되고 경찰관까지 다치는 일이 발생하면서 경찰 지휘부를 향해서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강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시위대를 막기에는 수적으로 역부족이었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박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입 사태가 발생한 지 하루 만에 긴급 소집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야는 윤석열 대통령 영장실질심사 직후 경찰 지휘부가 경비인력을 줄이는 등 대응을 제대로 못 했다고 질타했습니다.
[배준영/국민의힘 의원 : 차 벽으로 4대만 막았으면 못 들어가요. 이호영 대행은 왜 보호장구를 착용하란 지시를 안 했습니까.]
[양부남/민주당 의원 : 경찰이 경력을 줄인 것, 또한 완전 진압을 하지 않고 특히 후문 경비가 소홀히 했다는 것은 유감스럽습니다.]
경찰은 인력이 부족했던 이유로, 윤 대통령이 처음엔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다른 시위 현장에 경찰을 배치했다가 뒤늦게 서부지법으로 이동시킨 점, 그제 밤 9시 정도까진 폭력 사태의 징후가 없었던 점 등을 꼽았습니다.
[이호영/경찰청장 직무대행 : 사실상 정문에 시위대만 막으면 될 줄 알았는데 사실은 전체 다 막기엔 우리 인력이나 이런 걸로 도저히 역부족이지 않았나.]
경찰은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과잉 진압은 없었다며, 중상 7명을 포함해 경찰 51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습니다.
여당의 한 의원은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활용해선 안 된다며, "무조건 폭도로 낙인찍어선 안 된다"는 주장을 펴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이만희/국민의힘 의원 : 무조건 폭도라는 낙인부터 찍어 놓고 엄벌에 처하겠다는 으름장만 놓을 것은 아니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박정현 : 민주당 의원 : 폭도를 폭도라 부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오히려 저는 불필요한 정쟁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한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서부지법 난동'에 대해 폭동이 맞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경찰 내부 커뮤니티엔 "경찰 지휘부가 집단 폭행에 엄정하게 대응해 달라"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조무환, 디자인 : 강경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