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회에서는 서부지법 난동을 막지 못한 경찰 지휘부를 향해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경찰도 51명이 다쳤다며 시위대를 막기에는 수적으로 역부족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박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입 사태가 발생한 지 하루 만에 긴급 소집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야는 윤석열 대통령 영장실질심사 직후 경찰 지휘부가 경비인력을 줄이는 등 대응을 제대로 못 했다고 질타했습니다.
[배준영/국민의힘 의원 : 차 벽으로 4대만 막았으면 못 들어가요. 이호영 대행은 왜 보호장구를 착용하란 지시를 안 했습니까.]
[양부남/민주당 의원 : 경찰이 경력을 줄인 것, 또한 완전 진압을 하지 않고 특히 후문 경비를 소홀히 했다는 것은 유감스럽습니다. ]
경찰은 인력이 부족했다는 이유로, 윤 대통령이 처음엔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다른 시위 현장에 경찰을 배치했다가 뒤늦게 서부지법으로 이동시킨 점, 그젯(19일)밤 9시 정도까지는 폭력 사태의 징후가 없었던 점 등을 꼽았습니다.
[이호영/경찰청장 직무대행 : 사실상 정문에 시위대만 막으면 될 줄 알았는데 사실은 전체 다 막기에는 우리 인력이나 이런 걸로 도저히 역부족이지 않았나.]
경찰은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과잉 진압은 없었다며, 중상 7명을 포함해 경찰 51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습니다.
여당의 한 의원은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며, "무조건 폭도로 낙인찍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펴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이만희/국민의힘 의원 : 무조건 폭도라는 낙인부터 찍어 놓고 엄벌에 처하겠다는 으름장만 놓을 것은 아니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박정현/민주당 의원 : 폭도를 폭도라 부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오히려 저는 불필요한 정쟁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한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서부지법 난동'에 대해 폭동이 맞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경찰 내부 커뮤니티에는 "경찰 지휘부가 집단 폭행에 엄정하게 대응해 달라"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조무환, 디자인 : 강경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