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사상초유의 난동으로 깨지고 부서졌던 서울서부지법은 그래도 월요일인 오늘(20일) 다시 정상적으로 운영됐습니다. 오늘 하루 법원 현장을 취재한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배성재 기자, 재판 업무가 오늘 평소처럼 다시 이뤄졌다고 하는데 그래도 정상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오전부터 서부지법은 정상 운영됐습니다.
청사 주변에는 아직도 난동의 흔적들이 여전합니다.
제가 직접 법원 주변을 둘러봤는데, 깨진 유리 창문마다 파란색 박스가 덧대져 있었고 시위대가 훼손한 후문의 서부지법 현판은 구겨진 채 담장에 기대어져 있습니다.
법원 청사 담장에는 지지자들이 남긴 손팻말과 종이들이 어지럽게 흩어져있습니다.
법원 주변엔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는데요.
법원 앞 일반인의 통행은 막혀있고 경찰관들이 법원 주변을 촘촘하게 감싸고 있습니다.
청사 방호 인력도 평소 2배 수준으로 늘어났습니다.
<앵커>
배성재 기자가 폭력과 난동으로 얼룩졌던 법원 청사 내부도 들어가 봤잖아요. 안에 모습은 어떻던가요?
<기자>
제가 직접 본 법원 청사 내부의 모습은 생각보다 처참했습니다.
깨진 유리 같은 잔해들을 치우고, 이제 수리 작업이 막 시작된 단계라고 보시면 되겠는데요.
지지자들이 법원으로 진입하면서 부쉈던 1층 민원인 출입문은 노란색 테이프를 이용해서 임시 보수한 상태입니다.
1층 곳곳에서 부서진 모니터나 휘어진 안내판 등을 볼 수 있었고 판사 사무실 구역은 출입이 통제된 상태인데 특정 구역에서 누군가 유리문을 깨뜨린 흔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예정된 재판들은 모두 정상 진행됐지만, 시설 전체가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걸로 보입니다.
<앵커>
이런 일이 정말 다시는 없어야겠습니다. 오늘 긴급 대법관 회의도 있었는데 끝으로 그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그렇습니다.
조희대 대법원장은 오늘 오전 긴급 대법관 회의를 갖고, 관련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대법관들은 이번 사건이 "헌법 기관에 대한 중대한 부정행위로, 법치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며 매우 중대한 범죄 행위라고 한 목소리로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법부 기능을 정면으로 침해하려는 시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김태훈·강시우, 영상편집 : 신세은, 영상출처 : 유튜브 락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