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벨라루스와의 정상외교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러시아 타스 통신의 보도를 인용하며, 지난 17일 벨라루스 대통령이 "북한을 비롯한 여러 아시아 국가들과 협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민스크에서 최고위급 회담을 조직할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은 이와 관련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입장'에서 "타스 통신의 보도에 대해 평가하자면 최소한 내가 알고 있기에는 그런 일은 없다"고 해당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벨라루스 측이 북한과의 최고위급 접촉을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관계 발전을 희망한다면 자기의 의사를 정확히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북한이 대표적 친러 국가인 벨라루스와 관계 발전을 모색하고 있지만, 양국 간 정상회담은 북한이 아닌 벨라루스가 더 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여정은 "솔직성은 국가 간 쌍무관계에서의 출발점"이라면서 "벨라루스 측이 북한과의 친선적이고 협조적인 관계발전을 지향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고 기꺼이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미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먼저 벨라루스와 정상회담을 요청하는 듯한 오해를 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여정은 탄핵 정국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해 왔는데, 곧 출범하는 트럼프 정부를 향해서도 지나친 자극을 하지 않으면서 협상 문턱을 낮추고 있습니다.
김여정이 거의 두 달간의 침묵을 깨고 대외 정책에 대해 언급한 것은 북한의 대외 정책 창구가 본인이며, 조만간 대미 협상에서도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됩니다.
(구성 : 심우섭 / 영상편집 : 이승희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