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허위 간병인 아르바이트 공고
간병인을 구한다며 여성을 유인해 납치하고 이틀간 펜션에 감금한 2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기 가평경찰서는 특수감금 등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지난 17일 구속 송치했다고 18일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 9일 오후 7시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30대 여성 B 씨를 자신의 차량에 태워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의 한 펜션으로 이동, 약 이틀간 감금한 혐의를 받습니다.
사건은 범행 이틀 뒤 A 씨와 연락을 주고받던 지인이 범죄를 의심해 112에 신고하면서 드러났습니다.
이를 알아챈 A 씨는 급히 펜션에 있던 B 씨를 차량에 태우고 도주를 시도했으나, 이미 추적에 나선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11일 오전 5시 10분 가평군 청평면의 한 공터에 주차된 차량에서 A 씨를 발견해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피해자 B 씨는 차량 조수석에서 구조됐습니다.
또 차 안에서 범행에 사용된 흉기가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신체적 위해를 가하기 위해 허위 고액 아르바이트 공고로 피해자를 유인하는 등 범행을 사전에 철저히 계획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A 씨는 중고 거래 앱에 '하반신 마비 여자아이를 간호해 주실 분을 구한다'는 제목의 일당 60만 원짜리 허위 아르바이트 글을 올려 피해자를 유인했습니다.
해당 글에는 "간단한 대화와 놀아주는 일, 취침 준비와 청소, 식사 준비 등을 돕는 역할"이라고 업무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재했으며, "나이가 어린 여동생과 같은 동성과 또래 우대"라는 조건을 추가해 대상을 구체화했습니다.
특히 범행 장소가 외딴 지역의 펜션이라는 점과 흉기를 준비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계획범죄의 성격이 짙다고 경찰은 판단했습니다.
또 범행의 성격상 피해자가 심각한 정신적 충격과 함께 신체적 위해를 입은 정황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아르바이트 공고에 언급한 하반신 마비인 여동생도 없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A 씨는 별다른 직업 없이 서울에서 홀로 거주했으며, 전과 기록도 없었습니다.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해 추가 피해가 있는지 확인했으나, 여죄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B 씨의 피해 지원을 위해 해바라기 센터 등으로 연계해 심리 상담 등을 받게 했다"며 "터무니없이 높은 임금을 제시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일 경우, 사기나 범죄와 연관될 가능성이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