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용 정보 살펴보는 청년들
지난해 연말 비상계엄 사태와 내수 침체 등 악재가 겹치면서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청년들이 1년 전보다 12%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업자 중 근무 시간이 적어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불완전 취업자'도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1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41만 1천 명이었습니다.
36만 6천 명이었던 1년 전과 비교하면 12.3%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청년층 전체 인구가 830만 6천 명에서 805만 5천 명으로 3.0%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더욱 눈에 띄는 증가 폭입니다.
쉬었음 인구는 뚜렷한 이유 없이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사람들로,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됩니다.
12월 기준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년 48만 5천 명에서 2021년 40만 9천 명, 2022년 40만 6천 명, 2023년 36만 6천 명으로 매년 감소하다가 지난해 4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5월부터 8개월 연속 전년 대비 쉬었음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연간 지표로 봐도 청년층 쉬었음은 지난해 42만 1천 명을 기록해 1년 전보다 2만 1천 명 늘었습니다.
2020년(44만 8천 명) 이후 최대칩니다.
청년층 실업자 역시 12월 기준 전년보다 2천 명 늘어났습니다.
실업률 또한 2023년 5.5%에서 지난해 5.9%로 0.4%포인트(p) 상승했습니다.
코로나19의 기저효과에 힘입은 '고용 훈풍'이 점차 사라지고, 경기 회복세도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면서 청년 고용 지표가 빠르게 악화하는 흐름입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무안 제주항공 참사, 한파 등 내수 악재 요인이 겹치면서 '연말 특수'가 사라진 것도 12월 고용 지표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어렵게 일자리를 구한 청년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습니다.
경제 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더 많이 일하길 원하는 '불완전 취업' 상태인 청년들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청년층의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 수는 13만 3천 명이었습니다.
9만 7천 명이었던 1년 전과 비교하면 37.4%(3만 6천 명) 급증했습니다.
코로나19 유행기인 2020년(65.4%) 이후 첫 증갑니다.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는 주당 취업 시간이 36시간 미만이면서 추가 취업 의사와 능력이 있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통계청의 조사에서 '현재 하는 일의 시간을 늘리고 싶다', '현재 하는 일 이외의 다른 일도 하고 싶다' '더 많은 시간을 일할 수 있는 일(직장)로 바꾸고 싶다'고 응답한 경우가 여기에 속합니다.
통계상으로는 취업자로 잡히지만, 임시 또는 단기일자리가 많아 '불완전 취업자'로도 불립니다.
정규직 등 안정된 일자리가 한정된 상황에서 취업에 실패하거나 구직 기간이 길어지는 청년들이 생계 등을 이유로 단시간 일자리에 뛰어드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장기 백수' 상태인 청년들의 수는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부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미취업 기간이 3년 이상인 청년은 23만 8천 명으로 전년보다 9.3%(2만 명) 증가했습니다.
미취업 기간이 6개월 이상∼1년 미만인 청년도 1년 새 12.4%(2만 명) 늘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