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17일 오전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에 출석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 저지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오늘(17일) 오전 10시쯤 서대문 국가수사본부 청사에 출석한 김 차장은 조사실에 들어선 직후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지난 15일 2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김 전 차장을 체포할 방침이었지만, 윤 대통령 측의 요청으로 김 차장에 대한 영장을 집행하지 않았습니다.
김 차장은 경찰 출석 전 취재진과 만나 8분간 발언들을 쏟아냈습니다.
김 차장은 '어떤 점을 소명할 것이냐'는 질문에 "소임을 다하지 못한 사람으로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경호원들에게 무기 사용을 지시한 적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 차장은 "그동안 제가 영장 집행에 불응한 것은 수사권이 없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초법적 불법적 영장에 대해 바로잡고자 하는 마음에서였다"라며 "유혈사태가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출석을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차장은 또 "대통령께서는 '적은 숫자로 저 많은 경찰 인원을 막아내려면 무력 충돌밖에 없지 않겠느냐. 절대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추운 겨울에도 차가운 바닥에서 오로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저렇게 지지하는 분들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며 "내가 더 기운을 차려서 꿋꿋이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내겠다"고 했다고 김 차장은 전했습니다.
또 자신에게는 "본연의 임무, 소임을 다하라", "그동안 윤석열을 모신 게 아니라 헌법기관인 대통령을 모신 것이기 때문에 소임을 다하라"고 당부했다고 김 차장은 덧붙였습니다.
2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경호처 내부의 분열된 분위기가 알려진 데 관해선 "일부 사실과 다른 점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공동취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