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용 공고 살펴보는 구직자들
지난해 전반적인 고용지표는 양호하지만, 청년들의 고용 체감 여건이나 고용 관련 성별 격차 등 질적인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용노동부는 '2024년 고용동향 설명회'를 열어 어제(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과 관련한 구체적인 고용동향의 특징 및 노동부에서 추진할 고용 정책 등을 설명했습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률은 62.7%로 역대 최고 수준이고, 청년 고용률 또한 46.1%(역대 3위)로 양호한 수준입니다.
그런데도 청년들이 체감하는 고용 상황은 여전히 어려웠는데, 그 이유로 노동부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 경력직 채용 증가, 취업소요기간 증가 등을 꼽았습니다.
먼저 기업 규모 간 임금 격차가 확대되고, 대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은 증가하지만, 대기업은 경력직 채용을 확대해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는 줄어드는 상황입니다.
'쉬었음'(지난 1주간 쉬고 있는 상태) 청년도 2021년 이후 40만 명대를 계속 유지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32.5%)가 가장 많았습니다.
여기에 졸업 후 첫 취업까지 11.5개월이 걸리는 등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이 늦어지는 현상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노동부 관계자는 "취직이 어려우니 아예 비경제활동인구로 머무는 청년과 이직·전직 과정에서 '쉬었음'으로 유입되는 청년이 혼재돼 있어 이를 고려해 정책을 짜야할 것"이라며 "특히 고졸 이하 '쉬었음' 청년이 59.4%로 대졸 이상(40.6%) 보다 많아 고졸 청년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성별 관련 지표에서도 여성 고용률은 늘고 있지만, 남녀 격차는 여전했습니다.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상승했다.
특히 30대에서 가장 큰 폭(3.3%)으로 올랐습니다.
그러나 2023년 기준 여성 고용률(61.4%)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7%)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고, 성별 임금 격차(29.3%)는 OECD 국가 중 최하위였습니다.
고령자 고용률은 지속 상승하는 추세나 이 또한 높은 노인빈곤율 등의 영향이라고 노동부는 분석했습니다.
특히 65세 취업자가 다양한 산업군에 분포하는 주요 국가들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보건복지와 농림어업 위주로 집중돼 있습니다.
고령층 고용률을 5년 단위로 나눠 봤을 때도 55∼59세는 OECD 국가 중 22위, 60∼64세는 13위, 65세 이상은 1위로 차이가 났습니다.
노동부 관계자는 "은퇴가 시작된 2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계속근로 수요가 증가하는 등 초고령화 시대 효율적 인력 활용이 긴요한 상황"이라며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에 일할 기회를 어떻게 더 만들어주느냐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전망에 대해서는 1∼2월은 기저효과 등으로 취업자 수 증가에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이고, 3월 이후 개선될 가능성이 있지만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예상했습니다.
노동부 관계자는 "관계 부처와 협력해 취약계층의 생계안정과 일자리 창출 여력 확대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청년·중장년·소상공인 등 고용취약계층 맞춤형 대책을 늘리고 합동 채용박람회와 지역 채용행사를 개최하는 등 채용 분위기를 확산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