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지금 우리 상황만 보면 금리를 내리는 게 맞지만, 그러면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를 수도 있다는 점을 걱정했다는 게 한국은행 설명입니다.
오늘(16일) 한국은행 총재가 한 이야기들을 노동규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12·3 비상계엄 선포 직전 달러당 1천400원 수준이던 원화 환율은 최근 1천470원도 뚫고 치솟았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강 달러 현상이나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 등 경제적 요인만으로 설명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원-달러 환율) 1470을 볼 때, 계엄이나 정치적인 이유로는 한 '30원' 정도 올라간 거고, 그게 이제 저희 경제 기초여건과 비교해 많이 올라간 측면이고.]
또 계엄 이달 초까지 소비와 건설 경기 등이 예상보다 많이 떨어지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치인 0.4%의 절반, 또는 그 이하가 될 것으로 봤습니다.
그래서 가급적 빠른 추경을 주장하며 구체적인 규모까지 제시했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24년 4분기 예측 성장률이) 한 0.2%p 정도 떨어졌다면, 한 15조~20조 원 정도 규모로, 성장률 떨어진 것을 완화하는 정도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
추경에 대한 언급이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추경 예산은) '자영업자가 어렵다' 하면 어려운 자영업자를 골라서 겨냥해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전 국민 대상으로 이렇게 하는 것은, 방법론으로서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대외 신인도에 주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정치와 경제의 분리를 강조했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어제 사태를 계기로 경제정책은 정상적으로 집행될 거다, 이런 이야기를 전 계속 (외국에) 할 거고….]
이 총재는 이번 기준금리 동결을 '한 번 쉬었다 가는 것'이라고 표현해 다음 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디자인 : 이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