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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공세' 소비재로 확산…중국 전기차 '침투'

<앵커>

정부가 한 중국산 제품에 21.6%의 덤핑 방지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예비 판정을 내렸습니다. 산업용 원자재로 두루 쓰이는 스테인리스 스틸 후판이 그 대상입니다. 이 제품의 국내 시장 규모는 약 6천억 원 정도인데 실제로 최근 중국의 철강과 화학 업계가 싼값에 대량으로 제품을 쏟아내면서 국내 업체들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더 큰 걱정은 자동차나 가전 같은 소비재 분야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한국시장 공략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늘(16일) 이 내용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중국 자동차 업체 움직임을 박원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버스 차고지입니다.

하루에 수백 대의 전기 버스가 드나들며 충전을 하는데, 상당수가 중국산입니다.

[전기버스 기사 : (중국산이) 현대차보다는 가격이 1억 원 정도 싸다는 이야기 들었어요.]

중국산 전기버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22년 39%, 재작년에는 51%로 절반을 넘겼습니다.

지난해 정부가 국내 업체에 유리한 방향으로 보조금 정책을 개편하면서, 중국산 전기버스 보조금은 국산보다 많게는 5천만 원가량 줄었지만, 차량 인도 시기가 빠르다는 장점 등으로 지난해에도 36%를 차지했습니다.

[전기버스 기사 : 현대차는 (인도에) 한 1년 걸린다고 해요. 이건(중국산은) 한 2, 3개월이면 나와요.]

중국산 전기 승용차의 공세도 시작됐습니다.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비야디는 소형 전기 SUV 아토 3를 첫 모델로 한국 시장 공략을 선언했습니다.

2022년 출시 이후 전 세계 시장에서 100만 대 이상 팔린 모델로, 기본 사양 모델은 보조금을 포함해 2천만 원 후반대가 될 전망입니다.

현대차와 기아의 저가 전기차보다 500만 원 안팎 싼 수준입니다.

[조인철/BYD코리아 승용부문 대표 : 중국산 브랜드가 품질이 좋지 않다는 그런 부분에 오해가 많아서 그런 편견과 오해를 불식시키는 데 많은 노력을 할 예정입니다.]

올 하반기에는 세단과 중형 SUV 등 2개 차종을 추가 출시할 계획이고, 하이브리드 모델 도입도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전국 15곳에 전시장도 열 예정입니다.

[권현수/경기 부천시 : 만듦새가 부족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민해 볼 수 있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측면에 가장 이상적인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중국 전기차의 한국 시장 진출은 자국 내 과잉 생산과 유럽의 관세인상 등에 따른 대응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중국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심리적 저항과 정비망의 부족, 정보보안 우려 등을 어떻게 해소할지가 관심입니다.

[권용주/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과 겸임교수 : 전기차는 국산차 대비 그렇게 열세가 아니구나라고 하는 인식을 가져가는 시점이 언제가 될 건가 그게 이제 관건인 거죠.]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쯤 비야디의 성적을 보고, 샤오펑이나 지커 등 다른 중국 전기차 업체들도 한국 진출을 본격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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