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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당선인 "한국 체육 바꾸는 기적 쓰겠다"

발언하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사진=연합뉴스)
▲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플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호텔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새로운 대한체육회장으로 선출돼 취임을 준비하는 유승민 당선인은 그동안의 행보처럼 대한민국 체육에도 '기적'을 일으켜 '일 잘하는 회장'으로 남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유 당선인은 16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플레이스 센트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 과정을 되짚으며 향후 과제와 목표 등을 허심탄회하게 밝혔습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대한탁구협회장 등을 지낸 그는 14일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3선을 노린 이기흥 현 회장 등 5명의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습니다.

유 당선인은 "역대 훌륭한 회장님들이 계시지만, 그분들을 뛰어넘는 최고 부지런한 체육계 일꾼이 되겠다"면서 "못하면 꾸짖어주시고, 현실에 안주하는 모습이 보이면 채찍질도 해달라. 잘한 것은 부각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IOC 위원이 될 때 첫 인터뷰에서 '일 잘하는 위원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했는데, 작년 파리 올림픽 때 총회에서 '하드워커'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것처럼 체육회에서도 일 잘하는 회장으로 인정받고 싶다"면서 "체육인의 기억에 '부지런했다, 일꾼이었다, 우리를 위해 한 몸 불태웠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체육계가 파리 올림픽 이후 좋지 않은 이슈에 많이 노출돼 있다. 체육인의 자존심이 많이 떨어졌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빠른 시간에 덮였다는 생각에 안타깝다"면서 체육계의 분위기를 바꿔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체육계 전반적으로 유 당선인이 첫 손에 꼽는 현안은 '학교체육'입니다.

그는 "학교 운동부는 선수 수급이 안 될 정도다. 학교체육은 거의 무너졌다"면서 "학교체육만큼은 무조건 되살려야 한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유 당선인은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도 충분히 금메달 6개, 10개도 딸 수 있는데, 선수 수는 줄어들 수 있다. 다양한 종목의 균형 발전을 위해선 '뿌리'가 필요하다"면서 "제약이 있다면 어떤 기관이든 찾아다니며 풀 것"이라고 했습니다.

현재의 국가대표선수촌 강화 훈련 시스템에 대한 질문에는 "엘리트 체육 시스템은 위기이며, 더 소외돼 있다.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종목 위주의 선수촌 시스템 폭을 넓히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유 당선인은 '기적의 아이콘'으로 불립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결승에서 상대 전적에서 크게 밀렸던 왕하오(중국)를 격파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것, 2016년 IOC 선수위원 선거에서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평가에도 발로 뛰는 선거 운동을 통해 당선된 것은 모두 '기적'으로 불립니다.

역대 가장 많은 6명의 후보가 나선 이번 선거에서도 이기흥 현 회장이 유리하다는 전망이 많았지만, 유 당선인은 보기 좋게 깨뜨리며 '체육 대통령'에 올랐습니다.

이런 과정으로 '기적의 사나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그는 "세 번의 싸움 중 상대로만 보면 왕하오가 가장 강했지만, 가장 힘들었던 건 이번 선거"라고 돌아봤습니다.

"선수로서 대회를 할 때는 '이런 것을 좀 더 해볼걸' 하며 후회가 남곤 했는데, 이번에는 정견 발표 이후 기다리며 유튜브를 봤을 정도로 긴장이 되지 않았다. 정말 모든 것을 쏟아부어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유 당선인은 "여기까지 온 것이 '기적'이라면, 앞으로는 대한민국 체육을 좀 더 바꾸는 기적이 일어나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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