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이른바 '계엄특검법'을 자체적으로 발의하기로 당론을 결정한 가운데 , 권성동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원내 강경파를 거론하며 쓴소리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SBS 취재를 종합하면 오늘(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에 맞서 계엄특검법 수정안을 자체 발의하자는 제안에 일부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미 체포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을 수사대상으로 하는 특검법안을 발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겁니다.
그러자 권 원내대표는 "언제부터인가 강경파가 먼저 이야기해서 목소리를 내고 싶은 소수 의원이 의견을 내지 못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다"고 지적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원내부대표단을 통해 조사해보니 과반 의원이 특검법을 발의해야 한다고 말씀했다"며 "나도 특검 자체에 대해선 반대하지만, 소수 여당으로서 방법이 없지 않으냐. 야당과 싸울 수 있는 최소한의 고리를 만들겠단 건데, 만약 여당의 특검법을 발의하지 않아 민주당의 법안이 통과되면 여러분이 책임을 질 거냐"고 특검법 발의에 반대하는 의원들을 설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도 변수라고 언급했습니다.
권 원내대표가 "최 권한대행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할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고, 재표결을 하더라도 이탈표가 나와 야당 안이 통과되면 우리는 아무것도 못한 것이 된다"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겁니다.
한 중진 의원도 권 원내대표를 거들었습니다.
중진 의원은 "의총에서 이야기하는 사람들만 이야기한다."며 초·재선 의원에게 발언 기회를 돌아가며 주자고 제안했고 일부 초선 의원도 의견을 낸 걸로 파악됐습니다.
난상 토론이 이어지다 국민의힘 의원 108명이 함께 특검법안을 발의하기로 당론을 모았지만 일부 의원은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습니다.
의원총회에 참석한 한 초선 의원은 SBS에 "당 분열 위기론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권 원내대표가 소위 강경파를 겨냥해 쓴소리를 하고, 한편으론 소장파와 초·재선 의원들에게 손을 내밀며 당심을 다독이는 효과를 노린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