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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35명 또 '관저행'…윤 대통령 "정권 재창출 부탁"

<앵커>

오늘(15일) 영장 집행 시간이 조금 길어졌던 배경에는 여당 의원들도 있습니다. 적법한 절차에 따라 발부된 영장이 집행되는 것을 막겠다며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35명이 관저 앞에 모인 것입니다. 대통령은 체포되기 전 의원들에게 정권 재창출을 부탁한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새벽 4시 50분쯤,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속속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 만료 시한이었던 지난 6일에 이어서 다시 관저 앞에 모인 것입니다.

의원들은 '인간띠'를 만들어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권영진/국민의힘 의원 : 차 벽 옆에 있는데 경찰들이 막 밀고 들어오니까 뒤로 좀 물러나면서 발목이 삐끗하고 또 옷도 찢어지고….]

오늘 관저 앞에 모인 여당 의원들은 모두 35명.

지난 6일보단 9명 줄었습니다.

대구·경북 의원이 12명, 부산·울산·경남 의원이 10명으로 영남권 지역구 의원이 많았고, 수도권과 충청권 지역구 의원은 각 3명, 강원 지역구 의원 2명, 비례대표 의원 5명이었습니다.

지난 6일 관저 앞에 갔던 강선영, 박준태, 최수진 의원 등 원내 지도부 6명은, "신중하게 판단하라"는 당 지도부의 입장을 의식한 듯 오늘은 동참하지 않았습니다.

이들 '2차 관저행' 의원들은 윤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의 수사가 위법이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의원 : 대한민국 국격이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지금 꼭 현직 대통령을 이런 모습으로 체포해야 하는 것이 맞겠습니까?]

일부 의원들은 관저 안까지 들어가 윤 대통령을 면담하기도 했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 사실 대통령께서 모든 걸 각오하셨고요. 내가 임기 2년 반 더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라는 식의 생각을 하셨다.]

한 여당 인사는 윤 대통령이 체포되기 직전, "'국민의힘과 정권 재창출을 부탁한다'는 말을 남겼다"고 기자들에게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관저행' 의원들에 대해, "공권력의 합법적 법 집행을 방해하는 일이 벌어졌다"거나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비판이 야당에서는 제기됐습니다.

(영상취재 : 윤형·강시우, 영상편집 : 남일, 디자인 : 박천웅·최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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