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럼 지금부터는 시계를 다시 거꾸로 돌려서 오늘(15일) 아침 체포영장 집행 과정부터 상세히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공수처와 경찰은 해가 뜨기도 전인 오늘 새벽 4시 반쯤 관저 앞에 모여서, 영장 집행에 나섰습니다. 진입에 시간이 좀 걸리기는 했지만, 우려했던 충돌이나 거센 저항은 없었고, 6시간 만에 대통령은 체포됐습니다.
그 긴박했던 상황을 민경호 기자가 시간대별로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늘 새벽 4시 반 공수처와 경찰 체포조가 한남동 관저 앞에 집결했습니다.
이미 관저 주변은 체포영장 집행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집회 참석자들로 북적였고 국민의힘 의원 30여 명은 인간띠를 만들어 저항했습니다.
1시간 뒤 공수처는 체포와 수색 영장을 제시했습니다.
다만, 공수처와 경찰은 본격적인 진입 대신 안내방송을 하는 등 안전 확보를 위한 사전 작업에 주력했고,
[철문을 개방하고 주차된 차량을 다른 곳으로 이동해 주시기 바랍니다.]
집회 참석자들과 국회의원들을 경찰통제선 밖으로 이동조치 했습니다.
[김기현/전 국민의힘 대표 : 공수처와 국가수사본부는 불법 체포영장 집행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누가 불법이라고 규정합니까!)]
아침 7시 반쯤, 해가 뜨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진입 작전이 시작됐습니다.
체포조는 사다리를 타고 차벽 위를 넘어 제1 정문을 통과했고, 2차 저지선은 수풀을 통해 차벽 옆을 우회하는 방법으로 돌파하면서 30분 만에 관저 앞 초소에 다다랐습니다.
이 과정에서 보안구역인 관저 안에 윤 대통령 변호인단이 아무런 제재 없이 들어온 사실에 대해 공수처 검사가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차정현/공수처 부장검사 : 아니 이거 뭡니까 이거 차별하는 겁니까? 영장 집행 인원은 신분증 다 보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통제해 주세요 빨리!]
잠시 뒤 8시 20분쯤 1차 집행 때는 도달하지 못했던 관저 실내로 공수처 검사가 진입했습니다.
윤 대통령 측은 체포가 아닌 자진 출석 방식을 요구했지만, 공수처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처음으로 집행했습니다.
이어서 경호 차량에 탑승해 관저를 나선 윤 대통령이 경찰이 통제하는 경로를 따라 20분 만에 공수처 청사에 도착하면서 2차 체포영장 집행은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6시간에 걸친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다치거나 체포되는 등 물리적 충돌은 없었고, 총이나 칼 등 무기도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호진, 화면제공 : 박충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