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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요' '아가씨' 연령에 따라 다르게 부른다

서울 시내 의류매장 모습(사진=연합뉴스)
▲ 서울 시내 의류매장 모습

일상에서 언어생활을 할 때 연령이나 성별에 따라 사용하는 어휘가 다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립국어원은 전국 15∼69세 남녀 3천 명을 대상으로 호칭과 일상 표현에 관한 55개 문항을 설문한 '국어 사용 실태 조사(어휘)'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분석 결과 남을 부르는 말은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었습니다.

젊은 여성 판매 직원을 부를 때 60∼69세 응답자의 56.2%는 '아가씨'라는 단어를 쓴다고 답했고, 50∼59세 연령층에서도 45.2%가 '아가씨' 호칭을 선호했습니다.

그러나 20∼29세 응답자의 52.0%는 '여기요' 또는 '저기요'라는 호칭을 썼고, 18.4%는 '사장님'이라는 호칭을 쓴다고 답했습니다.

국립국어원은 "성별과 연령에 구애받지 않는 중립적 표현을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젊은 세대의 일상 대화 호칭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무언가 재미있거나 싫을 때 강조하는 수식어도 세대별로 차이가 있었습니다.

30대 이상에서는 '정말', '진짜', '너무' 등의 단어를 자주 사용했지만, 20대 이하에서는 '완전', '짱', '개' 등의 표현을 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별에 따른 어휘 차이는 결혼한 상대를 가리키는 상황에서 나타났습니다.

결혼한 남성이 자기 여성 배우자를 친구에게 소개할 때는 외래어인 '와이프'(wife)가 가장 많이 쓰였지만 결혼한 여성이 남성 배우자를 소개할 때 쓰는 호칭으로는 '남편'이라는 답변이 많았습니다.

조사에서는 지역에 따라 즐겨 사용하는 어휘가 다르다는 점도 확인됐습니다.

국립국어원은 "그제, 어제, 오늘까지의 휴일을 말할 때 강원권과 제주에서는 '삼일'이라는 표현이 선호됐지만, 전라권에서는 '사흘' 사용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한쪽 다리를 오그리고 다른 쪽 다리는 그 위에 포개어 앉는 '양반다리'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아빠 다리'는 젊은 층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많이 쓰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지역적 변인뿐 아니라 연령, 성별과 같은 사회적 변인에 의해서도 어휘 선택이 나타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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