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여러 명이 이야기를 나누며 어디론가 향합니다.
30분 뒤 경찰차가 도착하고, 일행 중 한 명이 황급히 위쪽을 가리킵니다.
대구 달성군 다사읍의 한 저수지에서 사고가 발생한 건 어제(14일) 오후 5시 19분쯤. 중학생 11명이 빙판 위에서 놀다가 얼음이 깨지면서 한 명이 먼저 물에 빠졌고, 친구를 구하려던 5명도 차례로 물에 빠졌습니다.
대부분은 가까스로 물 밖으로 빠져나왔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친구를 구하려던 A 군은 결국 물속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김주현 / 대구강서소방서 대응구조과 주임 : 구조할 때 '밑에도 친구가 한 명 있다. 물속에 친구가 한 명 가라앉았다.' 그 얘기를 듣고 바로 수상 구조 장비를 착용하고.]
사고가 난 저수집니다. 이렇게 현장을 둘러봐도 구명조끼나 위험경고 표지판이 없이 방치돼있습니다.
최근 계속된 한파로 저수지 전체가 꽁꽁 얼어붙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한 곳은 햇볕이 드는 가장자리로 가볍게 눌러도 쉽게 깨질 정도로 얼음이 약해져 있었습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낮과 밤의 큰 기온 차로 인해서 얼음이 수축이나 팽창하면서 균열이 생기고 얼음 두께가 얕아짐에 따라 쉽게 얼음이 깨질 수가 있습니다. 들어가지 않는 것이 최선의 안전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저수지 관리 주체와 책임소재 등에서도 살펴볼 계획입니다.
(취재 : 정진명 TBC, 영상취재 : 김도윤 TBC, 화면제공 : 시청자·대구강서소방서,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