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어린이병원입니다.
이른 평일 오후부터 아이의 손을 잡고 병원을 찾은 부모님들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진료를 받기 위해 아침부터 기다리는 '오픈런' 현상입니다.
[박은서·조문선/부산 광안동 : 주말에 예약이 너무 많이 차서 (병원에) 오기 힘들어서 기다렸다가 평일에 다시 찾아오게 됐습니다.]
[이로한·서주영/부산 연산동 : 오후 지나면은 (예약이) 잘 안되는 편이고, 오전에 예약하고 온다 해도 일이십 분 더 기다려야 하는 (분위기입니다.)]
어른들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몰리는 환자 탓에 오픈 시간부터 기다려도 점심시간에야 겨우 진료를 받기 일쑤입니다.
[정난희/부산 당감동 : 폐렴증상이 있다고 (해서) 입원하라 해서 왔거든요. (오전) 9시에 왔는데, 점심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대기하고 있다가 (진료를 받았습니다)]
외래환자 1천 명당 독감 환자 수는 99.8명으로 조사 이래 최악의 유행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특히 7세에서 18세 사이 미성년자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독감뿐 아니라 코로나19 등 4대 호흡기질환이 동시에 유행하는 '쿼드데믹' 현상도 보입니다.
[유홍/감염병 통합내과 진료처장 : 올해 독감의 특징은 평소보다 동력, 병원력이 강합니다. 예년보다 훨씬 더 증상이 심하고. 또 이런 증상이 폐렴으로 연결돼 (합병증으로)]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독감환자만 격리하는 전문 병실을 마련한 병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병실들은 원래 일반 내과 환자들을 수용하던 곳인데요. 독감 환자가 폭증하면서, 설 명절 앞뒤로 3주 동안은 아예 독감 환자 전용 병실로 운영합니다.
음압 격리 병상을 포함해 모두 100병상 규모입니다.
반면 부산 경남의 백신접종률은 전국 평균치에 대부분 미치지 못합니다.
전문가들은 심한 호흡기질환이 다른 큰 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백신 접종 등으로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합니다.
(취재 : 하영광 KNN, 영상취재 : 박은성 KNN, 영상편집 : 김민지 KNN,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