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1차 집행 때와는 다른 분위기가 곳곳에서 읽힙니다. 저희 취재 결과 대통령 경호처가 관저에 들어올 공수처와 경찰 측 인원에 대한 출입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강경파로 꼽히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의 최종 결정만 남은 상태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 관저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수방사 예하부대도, 영장 집행 인력의 관저 출입을 허가했습니다.
최승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통령경호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서 한남동 관저로 진입할 예정인 공수처와 경찰 인력에 대해, 자체적으로 출입 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이광우 경호본부장까지 허가한다는 의사 결정을 마친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호처 내 강경파로 알려진 김성훈 경호차장의 최종 결정만을 남겨 놓은 걸로 전해집니다.
영장 집행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해 온 김 차장이 결정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는 내부 전언도 있습니다.
이에 앞서 공수처는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하라는 공문을 그제(12일) 경호처에 보냈고, 경호처는 답변서를 회신했습니다.
답변서는 "보안 구역에 출입하는 대상자를 특정해야 하니 출입 예정자의 명단을 보내달라"는 내용이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아직 공수처가 영장 집행 검사를 비롯한 집행 관계자의 인적사항을 경호처에 보내지 않았지만, 경호처 내부적으로 '전원 출입'이라는 방침을 담은 의사 결정을 먼저 진행하고 있다는 겁니다.
공수처가 관저의 외곽 경비를 맡고 있는 수도방위사령부 예하부대인 55경비단이 공수처와 경찰 인력의 관저 출입을 승인했다고 공개한 데 대해, 경호처는 55경비단은 출입승인권이 없다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경호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라 밝혔습니다.
경호처까지 출입을 최종 허용할 경우, 사실상 관저에서의 물리적 충돌 없이 영장 집행이 이뤄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