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영국 지도자들이 다음 달 3일 벨기에에 모여 유럽 방위 미래를 논의합니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다음 달 3일 브뤼셀 인근 리몽성에 27개 회원국을 초청해 유럽 방위 관련 비공식 회의를 연다고 현지시간 13일 밝혔습니다.
코스타 상임의장은 초청장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유럽 대륙에 다시 고강도 전쟁이 발발했다"며 "유럽이 직면한 위협에 대해" 회원국 간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코스타 상임의장은 이어 이번 회의의 목적이 "우리가 내려야 할 결정을 준비하고, '유럽 방위의 미래에 관한 백서'를 준비 중인 집행위와 고위 대표에 지침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논의는 '유럽의 자주적 방위책임 강화', '유럽 차원의 협력 강화'라는 두 가지 주요 원칙에 기반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기초로 EU의 집단 안보를 위해 우선 개발해야 할 방위 역량, 자금 조달 방안, 비(非)EU 유럽 파트너와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코스타 상임의장은 논의 주제가 '유럽 방위'인 만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회의에 초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초청장에 명시적으로 언급되진 않았지만 이번 비공식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에 맞서 회원국 간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조기 종전 의지를 거듭 밝혀왔고, '안보 무임승차론'을 내세워 나토의 유럽 회원국들에 방위비 분담금을 늘리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유럽 지도자들 사이에서는 유럽 자강론이 점점 힘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나토는 올 여름까지 새로운 무기 및 병력 목표에 대한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롭 바우어 나토 군사위원장(네덜란드 해군 대장)이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바우어 위원장은 올해 6월 24∼26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전에 "합의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는 6월 헤이그 정상회의에서는 회원국들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방안과 규모 등이 논의될 예정입니다.
현재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지출 목표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인데, 트럼프 당선인은 이를 5%로 상향하길 원하는 상황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