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갑갑한 오피스 썸네일](https://img.sbs.co.kr/newimg/news/20250113/202028934_1280.jpg)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 업무 스트레스도 만만찮은데 '갑질'까지 당한다면 얼마나 갑갑할까요?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와 함께 여러분에게 진짜 도움이 될 만한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해드립니다.
지금 대한민국 사회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사태 이후, 주권 회복과 민주주의를 위한 국민의 목소리가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직장 내 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춰있다. 새해 첫날, 창원에서 목숨을 잃은 한 경비 노동자와 같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더욱 먼 이야기이다.
고인은 을 중에서 가장 을로, 한 직장에서 7년 넘게 일했지만 언제 잘릴지 모르는 고용 불안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고, 직장 내에서 상사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겪고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이러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하는 진짜 사장은 한 다리 두 다리 이상 건너야 만날 수 있고, 겨우 만나더라도 책임이 없다는 이유로 나 몰라라 했다. 그 이유는 바로 간접 고용 노동자였기 때문이다. 노동조합까지 만들고 목소리를 내보려 했으나, 돌아온 건 고용 승계 거부, 해고였다. 결국 그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은 부당함을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죽음으로 맞서는 방법이었다. 언제까지 우리는 "해고는 살인이다"라는 말을, 그냥 피켓의 구호가 아닌 현실에서 맞닥뜨려야 하는 것일까.
과거부터 청소, 경비 등 용역 노동자들의 처우 문제가 이슈가 되어 왔었고, 정부에서는 '용역 근로자 근로조건 보호 지침', '공공부문 비정규직 고용 개선 대책' 등을 만들었다. 본 내용에는 발주기관은 용역업체가 외주 노동자들의 고용 승계를 포함하여 근로조건 보호를 위해 관리 감독을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용역업체 역시 입찰 공고에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고용을 승계하고 계약 기간 동안 고용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권고일 뿐 법적으로 강제할 수는 없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2023년 1월부터 10월까지 들어온 메일 1천507건 중 원청의 갑질 관련 문의는 52건(3.5%)이었다. 사례를 보면 원청 사업주는 간접 고용 노동자들의 징계·해고, 임금, 휴가 등을 일방적으로 결정·통제하고 있었다. 2023년 6월 직장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원청이 하청업체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하청 노동자의 근로계약이 종료되거나 근로조건이 승계되지 않는 것에 대해 '고용 승계가 의무화돼야 한다'는 응답은 54.1%에 달했다. '원청이 직고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18.6%에 달했다. '계약 해지는 원청의 권한이므로 문제없다'는 응답은 8.0%에 불과했다. 아래는 간접 고용 노동자들의 고용과 관련하여 원청이 개입하고 결정하고 있는 사례이다.
대기업의 사내 하청업체 정규직입니다. 대기업이 주야간을 주간 하나로 합치게 되었다는 이유로 당일 대기업에서 해고를 지시했고, 저희 회사 인사 담당자는 어떤 노력도 없이 해고를 통보했습니다. 해고를 회피하기 위한 노력도 기한을 가지고 여러 방편을 상의하지도 않았습니다. (2023년 4월 카카오톡)
용역회사 소속 생산직으로 7년째 파견 근무 중인데 원청회사 간부가 직접 월 말 부로 근무를 종료한다고 통보했습니다. 용역사와의 근로계약은 작년에 하고 올해는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는데, 용역사 대표는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으면 계속 근로가 연장되는 거라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원청사에서 계약 종료 14일 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퇴사 통지하는 것은 위법 아닌가요? (2023년 6월 카카오톡)
아웃소싱을 통해 근무 중 사용사업주가 직장 내 괴롭힘을 해 관할 노동청에 신고했습니다. 그러자 신고를 했다는 이유로 또 직장 내 괴롭힘을 끊임없이 자행했고, 이후 근무 중 조퇴했다는 이유로 파견근로업체에 해고 요청까지 했습니다. 이에 파견업체는 원청의 요청에 따라 해고 30일 전 통지를 한 상태입니다. 가해자로 인한 정신과 진료 및 경찰서 진술 조사를 위해 근무 조퇴를 한 것인데, 마치 무단 조퇴인 양 거짓으로 처리했습니다. (2023년 10월 이메일)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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