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서 대한민국 대표 정치분석가들과 한국 정치를 컨설팅해드립니다.
※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와 경찰의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했다는 뉴스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14일) 오전,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경찰과 공수처·경호처는 긴급 3자 회동까지 했습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대통령과 비서실장이 소통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름대로 대통령을 돕기 위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뜻을 충실히 말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습니다. 또한 사실상 영장 집행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했는데요.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101회 전반부에는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출연했습니다. 다시는 꺼내지 않겠다던 전광훈 목사를 입에 올린 사연은 무엇인지, 탄핵과 조기 대선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들어봤습니다.
(아래 내용은 1월 14일 방송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김태현 변호사 : 탄핵 와중에서 마음이 복잡하신 분입니다. '왜 나는 두 번의 탄핵 때 중책을 맡았을까. 첫 번째 탄핵 때는 대통령 정무수석이었고 두 번째 탄핵 때는 여당 최고위원이었고, 내가 전생에 어땠길래 두 번의 탄핵을 몸소 중심에서 맞았는가' 이런 분입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재원 전 최고위원 : 안녕하세요?
김태현 변호사 :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저를 가짜뉴스를 살포한 혐의로 신고를 하셨다.
윤태곤 실장 : 민주파출소에 신고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김태현 변호사 : '민주파출소에 신고한다. 왜냐? 나는 대통령 탄핵 부문 때 정무수석이 아니고 시점에 오해가 있다. 태블릿PC가 터지면서 나는 그 다음날 사표를 냈다' 이거죠.
김재원 전 최고위원 : 그 주에.
윤태곤 실장 : 대통령이 첫 번째 사과하셨을 때, 그때인 거죠. 첫 번째 사과한 직후에.
김재원 전 최고위원 : 맞습니다.
김태현 변호사 : '정확하게 탄핵 망치 두드릴 때는 나는 정무수석이 아니었다'. 시점에 오해가 있었습니다. 어쨌든 중책을 맡았던 건 맞잖아요.
김재원 전 최고위원 : 제가 그걸 부인한 게 아니고.
김태현 변호사 : 지난번에 보니까 12월 3일에 기가 막히게 날짜를 맞추셨네. 탄핵 비상계엄 있는 날 아침에 출연하셨다는 거잖아요. 그때는 여기 앉아서 그날 저녁에 그런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하셨을 거잖아요.
윤태곤 실장 : 우리 당원게시판 이야기하고
김태현 변호사 : 당원게시판은 뭐지?
윤태곤 실장 : 명태균, 당원게시판 그런 이야기
김태현 변호사 : 명태균, 당원게시판이라는 게 있었어? 지금 그런 상황이잖아요, 한 달이 지나서. 비상계엄 있었어요, 출연하시고 나서 그날 저녁에. 탄핵됐어요. 한동훈 대표 쫓겨났어요. 위원님은 자진 사퇴 하셨고, 이렇게 흘러왔잖아요.
김재원 전 최고위원 : 그래서 우리나라 정치가 사실 한 달이면 조선왕조 500년보다도 더 역동적이고 바뀌어요. 그래서 그만큼 정치 현실 앞에는 누구든지 겸손하고 겸허해야 해요.
김태현 변호사 : 한 달 동안 어떤 생각들 하셨습니까?
김재원 전 최고위원 : 말씀 하셨는데 사실 많은 일이 있었죠.
김태현 변호사 : 어마어마하게 있었어요.
김재원 전 최고위원 : 저는 비상계엄이 선포될지도 꿈에도 생각 못했고 비상계엄이 선포되면서 제가 또 백수가 될 줄도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김태현 변호사 : 지도부 붕괴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 : 그렇죠. 왜냐하면 저는 임기를 꼭 마치고 싶었거든요.
윤태곤 실장 : 여러 번 말씀하셨죠.
김재원 전 최고위원 : 이번에는 임기를 마칠 거라고 했는데 불과 5개월 만에 사퇴를 하게 됐죠.
김태현 변호사 : 알겠습니다. 일단 지나간 건 지나간 거고 앞으로가 더 문제인데 당장 닥친 거, 체포영장의 집행이 내일(15일) 예상이 되고 있어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 정진석 비서실장은 '마약사범 잡듯이 잡아서는 되겠냐, 직무정지가 됐지만 현직 대통령인데 방어권 행사를 보장해 줘야 된다. 내가 제안하기에는 잘 협의해서 특혜를 주라는 게 아니라 제3의 장소 또는 방문조사 이런 거 하면 어떻겠냐'라고 대국민 호소문 냈거든요. 근데 그 다음에 나온 속보가 '윤석열 대통령 측, 대통령 비서실이랑 상의한 적 없다' 이거예요. 대통령 측이라는 게 아마 대통령 변호인단일 텐데, 정진석 비서실장 개인 플레이라는 얘기잖아요. 대통령 변호인들의 얘기에 따르면.
김재원 전 최고위원 : 이해를 돕기 위해서 말씀을 드리겠는데요. 지금 대통령 비서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업무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원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에 대해서 충실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면 최상목 권한대행의 뜻을 충실히 지금 말씀하고 계시는 거라고 보죠.
김태현 변호사 : 그러면 대통령이랑 소통한 게 아닐 것이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 : 형식적이든 실질적이든 대통령의 입장에서 지금 대통령 비서실장과 협의해서 이런 이야기를 해달라고 할 수가 없어요. 실제로도 저는 그렇게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래서 조금 더 유추를 해보자면 정진석 실장께서 나름대로 대통령을 돕는다는 입장에서 최상목 권한대행의 입장을 말씀하신 것 아닌가라고 생각은 해요.
김태현 변호사 : 그럼 추측해보면 정진석 비서실장의 머릿속은 '대통령을 보호해야 되겠다. 즉 대통령의 구속이나 영장 강제집행을 막아야 되겠다. 그러니까 제3의 장소 조사' 이 얘기잖아요. 근데 제3의 장소 조사한다는 얘기는 기본적으로 공수처의 수사에는 응하겠다는 게 깔려 있는 거잖아요. 대통령 변호인 측에선 아니라고 하고.
김재원 전 최고위원 : 그 부분에 대해서 논란이 있을 수가 있죠. 근데 어쨌든 대통령 변호인이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했거든요.
김태현 변호사 : 공수처에.
김재원 전 최고위원 : 예, 공수처에. 그럼 공수처에 대해서 필요시에 변론을 하겠다는 입장이고 그 정도의 현실적인 입장을 보고 말씀하신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은 있는데 어쨌든 조금 조정이 필요하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영장집행은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제안도 시간이 지나면 점차 현실화되리라고 봅니다.
김태현 변호사 : 위원님, 비서실장이 디데이가 내일이라고 했어요. 내일이 디데이다라고 전제를 깔고 얘기를 한 거거든요. 근데 영장집행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는, 아침에 TV조선 단독 보도 보니까 경찰이 경호처하고 공수처에 3자 회동을 제시했다. '유혈 사태를 막자' 이렇게 얘기했다는 건데
윤태곤 실장 : 지금 하고 있대요.
김태현 변호사 : 3자 회동 결과는 아직 모릅니다. 영장집행이 불가하다는 얘기는 경찰이 강제로 안 들어갈 거라는 얘기예요. 들어갔는데 경호처 총기 들고 있죠. 스크럼 짜고 있죠. 이러니까 결국 못 끌어낸다는 얘기예요.
김재원 전 최고위원 : 내일 어떤 일이 있을지 예견할 수는 없지만 며칠 동안 보도되면서 경찰특공대를 투입하느니 2천 명을 동원하느니 헬기를 투입하느니 또는 고성능의 개인 화기를 사용해서 유혈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느니 이런 모든 이야기가 전부 가상의 상황을 이야기한 건데, 제가 현장을, 관저의 지형지물이나 경호관들의 수준이나 지금 동원하려고 하는 마약수사대 내지 형사기동대의 지휘체계나 이런 것을 모두 나름대로 판단한 바로는, 절대로 달려들어서 지금처럼 경호관들 끌어내고 그렇게 해서 마지막 단계까지 끌어내고 2박 3일 동안 지켜서 그다음에 관저를 압수수색하고 대통령을 체포할 거다, 이런 시나리오는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거죠. 저는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체포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았거나 체포 현장 지휘도 안 해본 사람들이 그냥 마구 떠들어대는 상황이다' 그런 생각이었고, 특히 헬기까지 주장한 사람은 정상적으로 이야기한 것은 아니라고 봐요.
김태현 변호사 : 일단 경찰에서 밝혔어요. 헬기, 그다음에 경찰특공대, 그건 아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 : 그건 불가능한 얘기예요.
김태현 변호사 : 그건 본인들이 아니라고 밝혔고.
김재원 전 최고위원 : 광장에서 스크럼 짜고 있는 약 500여 명의 경호관들을 2천 명이 달려들어서 4인 1조가 돼서 끌어내는 그런 작전이 아니거든요. 대통령 관저로 올라가는 길 자체가 굉장히 좁은 길이고 한 100여 명이 양쪽에서 대치하면 끝나는 공간이에요. 그다음에 경찰을 여러 관서에서 동원하잖아요. 서울경찰청, 경기남부, 경기북부, 인천 이렇게 해서 동원하는 지휘체계에 상당한, 말하자면 지휘체계 혼란이 많이 오고 그분들이 나서서 죽기 살기로 '내가 저쪽에서 총기를 휴대하고 있는데도 달려들어서 경호관 하나를 체포해서 오겠다' 이렇게 할 수가 없는 지휘 체계라는 거죠. 결국은 양쪽 다 대치하다가 끝날 상황이에요. 저는 이런 상황임을 알기 때문에 결국 기관 간 협의를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수없이 이야기했는데 잘 안 듣더라고요.
김태현 변호사 : 내일 집행 못하면 설 연휴 전까지 영장집행 기한이잖아요. 그거 넘기고 공수처는 또 3차 영장 집행받고 저희는 매일 아침마다 이 아이템 해야 되는 거예요.
김재원 전 최고위원 : 그래서 대통령 입장에서 차라리 구속영장을 청구해라라는 입장이고, 지금 이게 계속 가면 재판 관할의 문제가 사실 심각하게
김태현 변호사 : 수사권?
김재원 전 최고위원 : 수사권보다도 재판 관할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거든요. 결국 대통령은 서울서부지방법원에 가서 재판을 받아야 됩니까? 그런 문제가 있잖아요. 영장은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청구했는데 재판은 그러면 서울중앙지법으로 기소할 수 있습니까? 이런 모든 것이 결부가 되어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논란이 될 수밖에 없어요.
김태현 변호사 : 그럼 논란 없이 깔끔하게 정리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세요?
김재원 전 최고위원 : 여야 간에 유연성이 없는 특별검사 이야기를 하고 있잖아요. 만약 특별검사가 출범한다면 출범한 다음에 특별검사가 수사를 하겠죠. 지금 제기되고 있는 모든 논란 끝에 특별검사의 수사가 되면 원점으로 다시 가야 돼요. 그렇기 때문에 국가기관인 경찰이 공수처에서 청구해서 발부받은 영장을 집행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느냐부터 시작해서 어마어마한 논란이 될 텐데 이런 것을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수 없다는 것이고. 예를 들어 경찰관이 취객이 행패를 부리니까 현행범으로 체포하는데 '당신은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다'라는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지 않았다고 해서 경찰을 폭행한 취객이 공무집행 방해에 해당되지 않고 무죄 선고를 받거든요. 이 상황에서 지금 경호관들의 행위가 나중에 오히려 경찰들이 불법체포감금이 될 수도 있어요. 저는 왜 이렇게 법적 절차를 무시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윤태곤 실장 : 말씀 잘 알겠는데 윤 대통령이나 변호인들이 이러고 있는 게 법적 엄밀성과 안정성 때문에 그러는지는 저는 심히 의심스럽거든요. 이분들이 서부지검이 아니라 중앙지검에서 했으면 잘 받았을 거냐, 그런 생각도 들어서. 법적 엄밀성에 대한 이야기도 중요한 거고 또 한켠에선 이런 게 있지 않습니까? 법적 엄밀성과 안정성이라는 게 자기가 저항할 수 있겠죠. 예컨대 '난 못 나간다'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이걸 국가기관인 경호처를 동원해서 이런 식으로 하는 게 맞는지.
김태현 변호사 : 잠시 속보가 들어왔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던 경찰, 경호처, 공수처 3자 회동. 1시간가량 회동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크게 좁히지는 못했다, 이런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각자 입장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죠.
김재원 전 최고위원 : 지금 말씀하신 것은 틀렸느냐 맞느냐 이 논리로 간다면 한이 없어요. 그것을 따지고 보면, 계속 가면 또 계엄을 왜 선포했느냐 이 문제죠. 근데 적어도 제 이야기는 대통령을 수사하는 내용, 탄핵 심판은 결론이 어떻게 나든지 굉장한 후유증이 있을 수밖에 없는 사안이에요. 그러면 수사기관은 적어도 논란이 없는 방법으로 최대한 적법 절차를 먼저 갖추지 않으면 수사의 정당성 자체에 문제가 생긴다는 거죠.
지금 말씀하신 것은 그 전 단계잖아요. '그러면 당신들 틀렸지 않느냐.' 제가 다시 말씀드렸잖아요. 취객이 행패를 부리는데도 그걸 정당한 직무 집행이라고 생각하는 경찰관이 체포를 해도, 정당한 직무 집행을 하는 경찰관을 폭행해도 오히려 무죄가 되는 현실이 있단 말이에요. 지금 그런 논리로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됐는데 왜 저항하느냐' 이런 논리는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이야기고, 그러면 수사기관이 똑같이 잘못해도 되나요?
윤태곤 실장 : 윤 대통령을 취객인데 미란다 원칙 제대로 말 안 했으니까 저항해가지고 경찰을 때렸다가 나중에 공무집행 방해에 대해서는 무죄가 나오는 사람으로 우리가 그렇게 취급해서...
김재원 전 최고위원 : 언제 윤석열 대통령 이야기했나요? 제 이야기는 그게 아니고, 경호관들의 경호행위가 오히려 적법행위가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그걸 누구보다도 잘 아는 경찰관들이 쉽게 경호관들 체포하러 못 나서요. 지금 막 '총을 맞더라도 가라' 어쩌고저쩌고 하는 행위 자체가 잘못이다 이 말이에요. 체포 행위를 이야기하는 거예요. 모든 것을 지금 이런 식으로 밀고 나가면서 '당신들 잘못했다. 당신들 전부 내란 세력 아니냐' 이렇게 하기 때문에 잘못으로 간다, 이 말이에요.
김태현 변호사 : 김재원 전 최고위원 보시기에 제일 좋은 거는 여야가 합의해서 손 잡고 특검법 만들어서 특검이 뜨면 공수처도 자연스럽게 특검으로 넘겨야 되니까 그때까지는 대통령에 대한 수사하지 말고 특검에 남겨두자.
김재원 전 최고위원 : 수사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고.
김태현 변호사 : 영장 집행하지 말고, 그러면.
김재원 전 최고위원 : 아니 저는 영장 집행하지 말자, 수사하지 말자 이런 것이 아니고 지금이라도 논란이 없는 방법으로 다시 가라는 거예요.
김태현 변호사 : 경찰로 이관?
김재원 전 최고위원 : 최소한 공수처의 수사권에 대해서는 저는 지금도 수사권이 없다고...
김태현 변호사 : 그러면 경찰로 이관이잖아요.
김재원 전 최고위원 : 경찰로 이관하고 이 사안에 대해서는 중앙지법에 가서 체포 영장을 청구하든지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든지 그렇게 해서 법적으로 맞는 이야기를 해야 된단 말이에요. 이런 중대한 사건 수사를 어떻게, 이거는 정상적인 수사가 아니에요.
김태현 변호사 : 그래요?
김재원 전 최고위원 : 어떤 누구에 대해서도 이런 수사를 하면 반드시 이의제기가 있고 시간이 지나면 담당수사관은 문책을 받게 돼 있어요.
김태현 변호사 : 근데 위원님, 공수처가 위원님이 아무리 얘기해도 경찰로 넘기지는 않을 거잖아요. 넘기겠어요?
김재원 전 최고위원 : 이게 더 문제가 되는 것이 경찰, 검찰, 공수처가 전부 각자 이번 사건 수사하는 과정에서 엄정한 법이라는 생각보다는 이번 기회에 우리 수사기관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달려드는 모습이 너무 강했어요. 수사의 공정성이나 수사의 정당성이 처음부터 무너진 거죠. 공수처라는 사람들은 제가 듣도 보도 못한 예비적 영장청구를 한 사람들이에요. 그런 게 있습니까? 정상적인 기관이 아니에요. 그런 식으로 달려들어서 사건 수사를 하겠다고 했고. 지금도 저는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도대체 내란죄 수사권 근거가 어디서 나오는지에 대해서. 법원에서 영장이 나왔다고 다 맞습니까? 아닙니다.
김태현 변호사 : 알겠습니다. 결국은 특검으로 정리하는 게 제일 좋다. 공수처가 경찰로 이관할 거 아니면.
김재원 전 최고위원 : 그렇죠.
김태현 변호사 : 근데 특검은 여야가 합의가 돼야 하잖아요. 최소한 합의 안 되더라도 국민의힘에서 이탈표가 8표는 나와야 되는 건데 어떻게 보고 계세요? 지금 국민의힘의 정확한 입장은 뭐예요? 의원총회 그저께인가 난리 났다던데. 국민의힘 자체안을 발의할 거냐 말 거냐 자체가 논의가 안 됐으니.
김재원 전 최고위원 : 제가 보기에는 민주당이 너무 단세포적으로 늘 반응을 하니까 잘될 일도 늘 망치거든요. 저는 민주당이 지금이라도 이 사건 수사를 제대로 해서 진실을 밝히자는 생각이 있다면 내란죄 관련된 특검법을 여야 합의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봐요. 근데 갑자기 외환죄까지 집어넣었잖아요. 윤석열 정부에서 북한을 끌어들여서 계엄을 선포하려고 하는 시도가 있었을 거라는 예단으로 그것까지 수사에 넣어서 여론을 환기시키고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비유하자면 '이 음식이 짜요 너무 매워요'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음식 갖고 오면서 소금과 고춧가루 빼고 독약을 집어넣어 준 거죠. 그런 평가라고 봐요. 그러니까 저는 민주당도 정말 기본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윤태곤 실장 : 근데 외환죄 이야기는 우리도 오시기 전에 한참 비판적으로 이야기했는데, 제가 궁금한 거는 그리고 김재원 최고위원 모신 이유는, '공수처가 제대로 못하고 있다, 민주당이 제대로 못하고 있다' 이런 평가는 딴 데서 다 들을 수 있으니까, 국민의힘이 어떻게 할 것이냐. 과연 대구 경북의 민심이라는 것은 무엇이냐.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모신 거니까. 요새 그런 느낌 어떠세요? 예전에 전광훈 목사랑, 지금 생각해 보면, 지금 이분들에 비하면 정말 별거 아닌데 징계도 받고 그러셨는데, 마흔 네 분 말고 12명인가 아예 차에 같이 올라가서 막 그러지 않습니까? 어떤 느낌이 드세요?
김재원 전 최고위원 : 글쎄요. 저는 하여튼 다시는 '전'자도 꺼내지 않겠다고 해서, 그래서 제가...
윤태곤 실장 : '나 보고는 그러던 사람들이...'
김재원 전 최고위원 : 그런 거는 전혀 아니에요. 상황은 전혀 다르니까. 제가 가급적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그 현장에 가지 않는 것뿐이고 한데, 지금 상황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에 벌어졌던 사회상과는 많이 다르거든요. 대표적인 것이 그 당시에는 샤이보수라는 표현이 있었어요. 근데 제가 보기에는 지금 샤이좌파는 있을지 몰라도 샤이보수는 없어요. 여론조사에서도 그런 모습이 드러난다고 봐요. 샤이좌파는 누구냐. '이재명이라는 사람이 좌파에 있다는 것이 부끄럽다' 그런 분들은 분명히 제가 만나니까 있어요. 그러니까 샤이보수가 없어졌다는 것은, 지금 이 상황에 대해서 의분을 느끼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요. 근데 또 우리 실장님 같은 입장에서는 '뭐 잘했다고 저렇게 나오냐' 이런 입장에서 지금 말씀하시는 거 아니겠어요. '거기 왜 가서 마이크를 잡느냐' 이런 투의 질문인 것 같은데, 근데 사회가 그동안 많이 달라졌다는 거죠.
첫째, 제가 보기에 사람들이 느끼는 지식의 습득, 정보의 습득 방법이 과거와는 많이 달라져서, 스마트폰을 통해서 대부분 자기가 궁금한 사실을 보게 되거든요. 그러면 스마트폰의 알고리즘에 의해서 점점 자기가 보고 싶은 주제로 많이 끌려 들어가요. 이건 좌파든 우파든, 우리 사회뿐 아니라 제가 미국에 가서 보니까 미국도 그런 경향이 강해졌고요. 그래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중도라고 표현하는 중도가 점점 실체가 없어진다는 거죠. 지금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아지거나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높아지는 것은 스스로 자기 확신을 강하게 가지는 많은 분들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고, '나 의구심이 있었는데 한남동 가보니까 나하고 생각이 같은 사람들이 많고 그 사람들하고 이야기하니까 내 말이 맞았어' 그런 생각들이 굉장히 강해진 거죠. 그럼 또 말씀하실 거예요. '그게 맞습니까? 틀린 거 아닙니까?' 이런 주장인데 사회는 자꾸 정치 현상을 보면서 과거 우리가 욕하는 훈장질 하는 사람들이 무슨 선지자처럼 행세를 하는데, 사실 그게 아닌 세상이라는 거죠.
윤태곤 실장 : 근데 제일 선지자 대장, 훈장질 대장이 전광훈 목사 아니에요?
김재원 전 최고위원 : 그분은 선지자라고 주장하고 계시죠.
윤태곤 실장 : 그렇죠. 그게 제일 1번인데.
김재원 전 최고위원 : 아니죠. 훈장질하는 분은 누구냐 하면 옆에 앉으신 이런 평론가들
윤태곤 실장 : 그럼 그 사람은 누구예요?
김재원 전 최고위원 : 한 축이죠. 그냥. 자신의 신념을 주장하고 있는
윤태곤 실장 : 제가 말씀드린 게 그건데요. 샤이보수라고 샤우트보수라는 표현까지 쓰는데, 현상이니까 옳다 그르다 판단보다는 부인할 수 없는 현상은 맞는데, 제가 조금 문제의식을 느끼는 것은 대통령 옹호도 좋고 한데 그 리더십을 그런 분들이 갖는 게 맞느냐. 방금 말씀하신 아까 알고리즘 스마트폰 말씀하시는 게...
김재원 전 최고위원 : '그런 분이 맡고 있는 것이 맞느냐' 이런 이야기잖아요. 지금 질문이 그거죠. 여기서 잘못 이야기하면 내가 또 징계 받으니까, 자꾸 사회 현상을 옳다 그르다로 평가하는 훈장질 하지 마세요. 왜냐하면 현실이잖아요.
윤태곤 실장 : '전광훈 목사가 이런 말을 한다'라는 거는 현실이에요. 그렇잖아요. 전광훈 목사가 뭐 뭐 뭐라고 말했다는 건 현실인데 그 뭐 뭐 뭐의 내용이 '계엄도 잘했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이 부정선거 싹 쓸어버리고 대통령 다시 복귀시킬 거다'라고 하는 데서 막...
김재원 전 최고위원 : 거기 모인 분들이 다 동조하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내가 갖고 있는 의구심이 있는데 저 이야기 들으니까 내가 생각하던 것이 맞았구나'라는 분들은 좀 더 강하게 자신의 신념에 확신을 갖는 거지. 부정선거 부분에 대해서 제가 별로 동조하지 않아요. 그런데 저분들이 다 틀렸다고 이야기하지도 않아요. 자꾸 생각을 '저 사람이 지도자로 주도하고 있는데 거기 간 사람들은 전부 그쪽하고 동조하는 거냐, 그것이 맞느냐' 지금 이런 주장이잖아요? 그렇지 않아요.
윤태곤 실장 : 정치인이 정치적으로 누군가를 만나고 가서 악수하고 하고 하면 동조하는 걸로 느끼지 그러면...
김재원 전 최고위원 : 비난하는 사람들 뿐이죠.
김태현 변호사 : 두 분의 싸움은 방송 끝나고 우리끼리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질문을 드릴게요. 스무고개를 하겠습니다. 첫 번째 고개.
김재원 전 최고위원 : 어려운 질문하지 마세요.
김태현 변호사 : 아주 심플합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 : 징계 받을 질문도 하지마세요.
김태현 변호사 : 안 합니다. 저는 절대로 안 합니다.
윤태곤 실장 : 징계할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김태현 변호사 : 징계할 사람이 없네, 지금. 조기대선이 있을 것 같습니까? 절대 없습니까?
김재원 전 최고위원 : 그 문제에 대해서는...
김태현 변호사 : 심플하게 예스, 노.
김재원 전 최고위원 : 상황에 따라서 달라서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김태현 변호사 : 오~ 이 얘기는 없을 가능성이 꽤 된다 이런 얘기인데, 그렇죠? '조기 대선 있을 것 같습니다'가 쉬운 대답인데 '상황에 따라서' 이거는 '대통령 탄핵이 기각될 수도 있다'예요, 일단.
김재원 전 최고위원 : 당연하죠. 기각이 될 수 있죠. 불리한 건 사실이지만.
김태현 변호사 : 불리한 건 사실이지만. 그러면 조기 대선이 있다고 가정하면, 조기 대선에서 이기고 싶으시죠? 야당도 상관없습니까?
김재원 전 최고위원 : 그거는 당연히
김태현 변호사 : 이기고 싶으시죠?
김재원 전 최고위원 : 이겨야죠. 또 이겨요.
김태현 변호사 : 정말요?
김재원 전 최고위원 : 네 당연히 이겨요.
김태현 변호사 : 어떻게 하죠? 전광훈 목사 힘으로?
김재원 전 최고위원 : 그건 질문으로 취급하지 않겠습니다.
김태현 변호사 : 그럼 좀 더 멋있게 바꾸겠습니다. 그럼 대선을 이기려면 아주 심플하게, 집토끼가 중요합니까? 산토끼가 중요합니까? 그럼 유식하게, 우파결집론이 중요합니까? 중도외연확장론이 중요합니까?
김재원 전 최고위원 : 이런 일도양단식의 질문이 잘못된 거고, 근데 우리는 유권자의 신임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유권자를 거칠게 표현하면 우리가 말하는 보수 30%, 좌파 30%, 정치적 무관심층 40%, 그렇기 때문에 투표율이 한 60% 나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자꾸 실체가 없는 중도, 중도로 가려면 이렇게 가야 되고 저렇게 가야 되고 할 때 선거가 끝나고 보면 그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많이 느끼죠. 근데 늘 중도, 중도 해서 이겼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건 아니죠. 그래서 저는,
김태현 변호사 : 어떻게 하면 이겨요?
김재원 전 최고위원 : 지금 상황은 말씀하신 대로 집토끼가 중요하냐 산토끼가 중요하냐보다, 보수진영이 많이 결집하고 있어요. 결집하고 있기 때문에 이긴다는 거죠. 이것을 끌어내기 위해서 노력해서 하는 것보다도 상황이 이렇게 돼 있는 거예요.
김태현 변호사 : 어쨌든 정당 지지율이...
김재원 전 최고위원 : 옆에서 자꾸 픽픽거리시는데...
윤태곤 실장 : 픽픽이 아니고요. 제가 답답한 것은, 최고위원님이 다른 사람이 말하는 거에 대해서는 '실체를 인정하라' 하고, 자신이 이야기할 때는 '이건 다 실체. 판단이 아니라 나는 실체를 말한다' 하고, 약간 제가 생각할 때 이중잣대로 말씀하시는 것 같아서 그게 조금 답답한 건 있어요.
김재원 전 최고위원 : 요즘 저도 보고 싶은 것만 본다니까요.
김태현 변호사 : 그럼 김재원 최고위원 보시기에는 대선 때 조기대선이 만약 있으면 집토끼 한톨까지 다 긁어모아서 '자유우파 대결집!' 하면 이긴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 : 그게 아니고 지금 상황이 의외로 보수진영이 단일대오로 결집하고 있기 때문에 이길 환경이 되었다는 거죠. 선거 때 '우리끼리만 투표하러 갑시다' 이렇게 해서 될 일도 아니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가 보수진영이 가장 궤멸적으로 무너진 때거든요. 그런데 그때도 사실은 전체적으로 보면 보수진영이 투표한 투표자 수는 더 많았다는 분석도 있잖아요.
김태현 변호사 : 세 명 다 합치면 이겼다고.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