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센 니콜라예프 사하공화국 수장과 만난 그리고리예프 상병(오른쪽)
우크라이나 병사와 백병전을 벌인 끝에 승리한 영상으로 유명세를 얻은 러시아 군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훈장을 받게 됐습니다.
크렘린궁은 현지시간 11일 푸틴 대통령이 제39 차량화소총여단 소속 안드레이 그리고리예프 상병의 용기와 영웅심을 치하하며 '러시아의 영웅' 칭호를 부여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리예프는 이달 초 SNS에 공개된 영상을 통해 유명해진 인물로 지난해 가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한 마을 전투에서 촬영된 영상 속에서 그는 단검을 쥔 채 몸싸움을 벌여 우크라이나 병사를 제압했습니다.
영상 속 우크라이나 병사는 그리고리예프에게 조용히 숨을 거두게 해달라고 간청한 뒤 수류탄을 꺼내 자폭했습니다.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리고리예프는 우크라이나 병사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마지막 순간 싸움을 멈춘 이유에 대해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으로 남아야 한다고 배웠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언론들은 숨진 병사가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출신 드미트로 마슬로우스키로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마슬로우스키의 헬멧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러시아에서 유명 인사가 된 그리고리예프는 러시아 시베리아 사하(야쿠티야) 공화국 출신으로 운전사, 정비공으로 일하다가 지난해 4월 군에 자원입대했습니다.
아이센 니콜라예프 사하공화국 수장은 11일 그리고리예프를 직접 만나 공로를 치하하고 지역 원주민인 야쿠트족의 전통 칼을 선물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습니다.
니콜라예프는 그리고리예프와 같은 인물이 러시아를 더 강하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아이센 니콜라예프 사하공화국 수장 텔레그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