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 군이 공개한 생포한 북한 군인들입니다. 현재 우리 국정원의 도움으로, 한국어 심문을 받고 있는데요. 한 군인은, 전쟁이 아니라 훈련을 받으러 러시아에 온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2층 침대 한쪽에 담요를 덮은 채 누워있는 남성.
한 명은 양손에, 다른 한 명은 턱 쪽에 붕대를 감았습니다.
우크라이나군 보안국이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생포했다며 북한군 2명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의료진 : 부상 북한군 2명 모두 건강한 상태입니다. 다만 외과적인 부상으로 인해 치료가 필요합니다.]
생포된 북한군은 2005년생과 1999년생으로, 이중 한 명은 체포 당시 러시아군 신분증을 갖고 있었다고 우크라이나군은 밝혔습니다.
이 병사는 지난해 11월 러시아에서 일주일간 훈련을 받을 당시 이 신분증을 받았고, 당시 전쟁이 아니라 훈련을 위해 파견된 줄 알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아르템 테크티야렌코/우크라이나 보안국 대변인 : 보안국은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북한이 군사적으로 참여한 정황을 규명하기 위해 필요한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우리 국정원도 북한군 생포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군은 러시아에 도착한 후에야 파병된 사실을 알게 됐으며 전투 중 상당한 병력 손실이 있었고 자신도 낙오돼 4~5일간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국정원은 현재 이들에 대한 한국어 심문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북한군 생포가 쉽지 않은 일이었다며,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파병 사실 은폐를 위해 부상병을 처형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이 이들을 자국군으로 인정하면 러시아로 송환 대상이 되지만 파병을 부인할 경우 전쟁포로 지위를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