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찾아오자 식품업계에선 딸기 관련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딸기 뷔페, 딸기 음료, 케이크 등이 요즘 인기인데요. 그런데 사실 딸기는 겨울에 나는 과일이 아닙니다.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딸기는 겨울이 아닌, 봄에 먹는 과일이었습니다.
매년 3~4월에 열리는 딸기 축제만 봐도 그런데요 보통 딸기는 봄에서 가을까지 모종을 심고 추운 겨울에는 겨울잠을 잔 다음 봄에 딸기 꽃이 나오면서 과실이 맺힙니다.
따뜻한 봄에 먹던 딸기가 어쩌다 겨울 제철 과일이 된 걸까요?
[유제혁/충남농업기술원 딸기연구소 연구사 : (이렇게 추울 때 딸기가 날 수 있어요?) 완전히 바깥에 노출된 상태로는 딸기가 날 수가 없고요. 비닐하우스 안에서 재배가 된 상태로 최저온도인 10도 이상으로 유지됐을때 딸기가 잘 생산될 수 있습니다.]
비닐하우스 덕분에 추운겨울에도 생산이 가능한 딸기.
재배 방식도 발전했지만 딸기를 이렇게 빠르게 먹을 수 있는 건 품종 개발 덕분이라고 합니다.
[유제혁/충남농업기술원 딸기연구소 연구사 : 신품종이 개발되고 나서부터 이 딸기들이 겨울잠을 자지 않고 바로 꽃이 나와서 과실이 생산되는 형태로 바뀌어서 겨울부터 과실을 먹을 수 있게 된 거죠.]
딸기 연구소에서 신품종을 개발하기 시작한 건 비단, 딸기의 제철을 앞당기기 위해서만은 아니라는데요.
[국내에서 생산되는 딸기의 87%가 일본 육종가가 만든 품종입니다. 그러니까 일본 육종가가 특허권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앞으로는 품종 개발자에게도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는 국제협약에 따라 딸기에도 로열티를 지불해야 합니다.]
당시 일본이 요구한 로열티는 무려 700억 원이 넘었습니다
[유제혁/충남농업기술원 딸기연구소 연구사 : 일본 품종을 그대로 갖다 쓰면 농가들한테 좀 부담이 있다 보니까 그런 것들을 국산화해야지 로열티 부분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 수 있어서….]
2002년 첫 국산 품종인 매향이 개발된 이후 2005년 개발된 설향은 우리나라 대표 딸기 품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재는 90% 이상이 국산 품종으로 대체되었고 오히려, 한국 딸기를 해외로 수출까지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딸기가 국산화 됐으면 가격도 조금 낮아져야 하는데 딸기 가격은 왜 비싼 걸까요?
[유제혁/충남농업기술원 딸기연구소 연구사 : 일단 기본적으로 딸기에 대한 수요가 많이 늘었어요 딸기 뷔페나 아니면 대전의 성심당 딸기 시루 등 케이크들도 많이 형성이 되어있다 보니까 수요가 굉장히 높은데 대신 생산량이 아직 그만큼 못 따라가고 있는 것 같아요.]
딸기가 겨울이 제철이 될 수 있었던 건 어쩌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딸기 사랑 덕분인 것 같네요.
생산량 문제도 해결돼서 저렴하게 맛있는 딸기를 먹을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