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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애리 기자 : 환율, 지금 정점을 친 걸로 보셨는데요. 1분기의 레벨과 향후 레벨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김영익 교수 : 1분기까지는 1,400원 안팎에서 움직이리라고 생각하는데요. 2분기 이후로는 1,350원 정도까지 떨어질 거라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적정 환율을 추정해 보면 1,220원 정도 나오거든요. 저건 이론적인 적정 환율이에요. 제가 저 그림을 말씀드리는 거는 그만큼 원화 가치가 저평가됐다. 저기까지 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겠죠. 그런데 저는 2분기 이후로는 1,350원 수준까지는 떨어지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 : 2분기 이후로는 1,350원 수준으로까지 갈 것이다. 그런데 원화 가치가 2010년대만 해도 1,140원에서 1,160원 사이에 거의 10년 가까이 머물러 있지 않았습니까? 근데 여러 가지 그동안의 경제 변화를 봤을 때 교수님 모델에서의 원달러 환율 적정 가치도 이제는 1,200원 선은 확실히 넘어 있다. 다시 옛날 같은 그런 수준으로 가는 건 어려워 보이고 어쨌든 1,200원 위에서 지금 환율이 형성되는 게 정상인데 지금 1,400원 넘는 수준까지 와 있다. 그러면 2분기 이후로 보시는 이유는 정확히 어떤 것일까요?
김영익 교수 : 아까 제가 3월 이후로는 외국인이 우리 주식을 살 것이다. 그런데 사실 우리 돈이 해외로 많이 빠져나가고 있다 그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데요. 올해 경상수지 흑자를 한국은행이 한 900억 달러 이상 예상했습니다. 경상수지 흑자가 된다는 거는 달러가 계속 들어온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안 떨어지는 것은, 사실 경상수지 흑자가 우리 기업들이 그 돈 가지고 해외에 직접 투자하고 우리 국민들이 국민연금 해외 증권 투자하기 때문에 그대로 돈이 다 빠져나간 겁니다.
그런데 전반적으로는 경상수지 흑자만큼 직접 투자나 증권 투자로 나가는 돈이 거의 비슷해요. 우리나라 돈이 빠져나가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주식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많이 투자하니까 미국으로 돈이 많이 빠져나간다. 그거는 빠져나갔죠. 그런데 전반적으로 우리 경상수지가 흑자가 났기 때문에 우리가 수출해서 번 돈 가지고 해외 직접 투자하고 해외 증권 투자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들어오는 돈하고 나가는 돈하고 거의 비슷합니다.
권애리 기자 : 과거에는 저게 없었으니까, 저게 없었으면 사실 환율이 지금보다 조금 더 낮을 거 아니에요.
김영익 교수 : 네 그렇죠. 우리가 미국 주식을 그렇게 많이 투자 안 했다면 경상수지가 흑자 나니까 달러 공급이 늘어나니까 환율이 떨어져야 되죠. 근데 우리가 경상수지 흑자 난 돈 가지고 국민연금도 개인도 미국 주식 사니까 달러를 사서 나가야 될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또 달러 수요가 늘어나니까 환율이 좀 더 오른 거죠.
권애리 기자 : 그러면 1,220원은 트럼프 시대에 기업들의 직접 투자를 줄일 수는 없을 거고 한 번 뉴욕 증시 맛을 본 서학개미들이 다 돌아오지도 않을 거고, 저런 변화까지 반영한 건가요? 아니면 최근 추세는 생각을 안 했을 때의 모델인가요?
김영익 교수 : 1,220원이라는 게 뭐냐 하면 우리 환율을 결정하는 게 달러 인덱스. 그다음에 위안달러, 엔달러, 한미 금리차, 우리 경상수지. 이런 환율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적정 환율을 추정해 본 겁니다.
권애리 기자 : 네. 그런 거시 지표들을 가지고 지나고 보면 아, 역시 교수님 말씀이 맞았구나 그런 모델들이 있으니까 그 모델들의 최근 구조적인 변화가 반영이 됐나 좀 여쭤본 건데, 사실 그런 것까지 생각 안 하고 전반적인 경상 수지나 달러 인덱스나 이런 거를 해서 봤을 때는 지금 원달러 환율이 1,220원 정도면 딱 맞는 것 같은데 지금 1,450원까지 와 있는 상황이니까 3월 이후로 외국인들도 본격적으로 돌아오고 우리 수출이 상승세는 둔화된 정도지만 계속해서 우상향 하는 모습이 나타난다고 하면 2분기 이후로는 1,350원까지는 충분히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1분기는 2,400원에서 2,600원 사이에 박스권 정도, 약간 상단은 2,630원 정도. 근데 연말에는 2,850원까지도.
김영익 교수 : 예 그렇습니다.
권애리 기자 : 그렇다고 하면 진짜 뉴욕 증시에 있을 필요가 없는 거 아닙니까? 2,850원까지 간다고 하면 이제는 한국 증시 비중을 늘릴 때가 된 것 같은데요.
김영익 교수 : 네. 지난 10년간 미국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요.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지금 주식 투자하시는 젊은 분들은 2000년 미국 IT 거품 붕괴 이후에 10년 동안을 아마 못 보셨을 거예요. 그런데 2000년에서 2009년까지 S&P 500 연평균 수익률이 -1.6%입니다. 10년 동안 미국 주가가 제자리걸음했다는 겁니다. 저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주식 중에 하나가 마이크로소프트라고 그러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가 2000년 IT 거품 붕괴되고 제자리에 오는 데는 딱 10년이 걸렸었어요. 그런데 미국 주가를 제가 평가해 보니까 그때하고 비슷하게 지금 거품이 발생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미국 주가가 10년, 20년 장기적으로 보면 오르죠. 그런데 2000년에서 2009년까지 10년 동안 제자리걸음한 적도 있었다는 겁니다. 지금 그런 국면에 미국 주식시장이 들어서고 있다. 그리고 얼마 전에 골드만삭스도 지난 10년간 미국의 S&P 500 연평균 상승률이 12.1%였거든요. 근데 앞으로 10년은 3%라고 보고 있습니다. 저는 뭐 그 정도라고 보고 있어요.
권애리 기자 : 골드만삭스와 견해를 같이 하신다.
김영익 교수 : 저는 그것보다는 좀 더 낮게 보고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 : 좀 더 낮을 것이다. 근데 사실 요새 이런 워낙 이제 자산 시장에 관심을 가진 개인들이 많이 늘어나다 보니까 그런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뉴욕 증시는 우상향을 안 한 적이 없다. 뉴욕 증시는 한 번도 배신한 적이 없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사실 저처럼 정말 일천한 사람도 그건 아닌데라는 생각을 좀 많이 하긴 했어요. 진짜 뉴욕 증시가 10년을 거의 제자리걸음한 적도 있는데 지난 10년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한 7, 8년 전부터 보시기 시작한 분들에게는 정말 그렇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사실 그건 아니고. 교수님께서 장시간 시장을 봐오신 혜안으로 봤을 때는 뉴욕 증시는 우상향을 한다 하더라도 그 상승폭의 기울기를 상당히 줄일 시점으로 진입하고 있다라고 보시는 거죠?
김영익 교수 : 예 그렇습니다.
권애리 기자 : 반대로 올해 한국 증시에서는 분명히 기회가 있을 것이다. 정말 그렇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뉴욕 증시도 잘 되고.
김영익 교수 :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권애리 기자 : 그러면 섹터는 굳이 다시 얘기를 안 해도 될까요? 반도체, 조선 그리고?
김영익 교수 : 통신에 좀 관심을 가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작년보다 올해 수출 증가세는 둔화되는데 저는 1.8% 정도는 기재부 예상만큼 성장하리라 보고 있거든요. 작년에 소비 증가율이 한 1.2%였는데 올해는 한 1.8% 이상 소비가 증가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는데요. 금리 인하 시차 효과가 한 9개월에서 12개월 후에 나타나거든요. 금리 인하 시차 효과가 부분적으로는 나타나리라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 우리 경제가 1.8% 성장한다면 수출 기여도보다는 소비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크리라고 보는 거죠. 이런 의미에서 내수주를 대표하는 통신 서비스, 그리고 통신 기술하고 AI하고 접목시켜 가지고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가가 조정 국면, 지금 박스권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 이런 박스권에서는 배당이 높은 종목들.
권애리 기자 : 고배당주들.
김영익 교수 : 안정적인 종목들. 그래서 올해는 저는 통신주도 좀 관심을 가지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권애리 기자 : 그리고 지난해 2024년에 한마디도 못한 종목들 중에 한때 대장주였던 IT, 네이버나 카카오나 이런 쪽도 있지 않습니까? 여기까지도 포함해서 괜찮을 거다라고 보시나요? 올해는?
김영익 교수 : 그쪽은 제가 봤을 때는 통신주보다는 조금 더 비중을 그렇게 늘리시는 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저도 뭐 검색할 때 과거 네이버를 많이 사용했는데요. 요새는 저는 거의 다 챗GPT를.
권애리 기자 : 퍼플렉시티도 많이 쓰던데. 바이오는 어떻게 보세요?
김영익 교수 : 바이오는 괜찮을 것 같아요.
권애리 기자 : 반도체, 조선, 바이오, 그리고 그동안 많이 잊고 지냈던 통신, 그리고 고배당주. 그럼 결국 금융도 좀
김영익 교수 : 예 금융도 거기에 들어가죠. 사실 작년에 우리 코스피는 많이 떨어졌지만 금융주는 작년에 많이 올랐어요.
권애리 기자 : 그렇죠. 그래서 여쭤보는 거예요. 왜냐하면 작년에도 올랐기 때문에 약간 여기도 그래도 여전히 저평가다? 금융주도?
김영익 교수 : 예. 뭐 금융주 올라도 지금 PER이 한 5배 안팎. PBR은 0.5~0.6 사이. 그래도 저는 낮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작년부터 투자자들한테 드린 말은 은행에다가 예금하시려면 차라리 그 은행 주식을 사셔서 배당받는 게 더 낫습니다.
권애리 기자 : 그건 진짜 그런 것 같아요.
김영익 교수 : 예. 작년에 금융주가 거의 20% 올랐어요. 그런데 아직도 끝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