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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서 던지고 경찰 출석한 경호처장…2차 체포에 미칠 영향은? [스프]

이브닝
 

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박종준 경호처장이 사직서를 던지고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박 처장이 사퇴하면서 경호처는 강성 실세로 분류되는 차장의 대행 체제가 됐습니다.

때문에 강성 실세 지휘부가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에 맞서 더 거세게 저항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하지만, 박종준 처장이 물러나면서 현장에 동원되는 직원들의 심적 동요는 더 커지고 균열도 커질 것이라는 예측도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사직서 내고 경찰에 나타난 박종준

박종준 경호처장이 경찰 소환조사에 출석하면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사직서를 냈고, 최 권한대행은 사직서를 수리했습니다.

사직서가 수리되면서 박 처장은 민간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박 처장은 지난 3일 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된 상태였습니다.

1, 2차 출석 요구에는 불응했지만, 3차 출석요구서에 적힌 대로 오늘(10일) 오전 10시에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당초 박 처장이 불출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경찰의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경찰은 3차 출석 요구에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한 뒤 윤 대통령을 체포하는 시나리오를 검토하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브닝그런데, 박종준 처장 입장에서는 큰 위험을 감수한 출석이었습니다.

경찰이 박 처장을 조사 도중에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가능성이 있는데, 경찰청 차장 출신의 박 처장이 이런 점을 모를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2차 체포 작전 시 경호처 수장이 없는 상황을 예상하면서 제발로 경찰을 찾은 격이어서, 박 처장의 출석 배경에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뒤늦게 사직서 제출과 수리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런 의문은 해소됐습니다.

박 처장이 물러남에 따라 김성훈 경호차장이 경호처장 대행을 맡게 됐는데, 경호처도 대행 체제가 된 겁니다.
 

박종준, 사실상 두 손 들고 투항했나? 


대행 체제의 경호처에 대해 사실상 와해됐다는 분석과 윤 대통령 중심의 강성 체제가 됐다는 분석이 엇갈립니다.

일단, 박종준 처장은 "사실상 두 손 들고 투항한 것"이라는 반응이 있습니다.​​​​​​​
이브닝
국방부가 어제(9일) 경호처에 55경비단을 윤 대통령 체포 저지에 동원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등 군경이 경호처 협조 요청을 외면서 경호처가 고립무원의 처지가 된 것과 연관시키는 해석입니다.

경찰도 대규모 인력을 동원한 2차 체포 작전과 '2차 작전 시 현행범 체포 방침'을 경고하면서 경호처를 흔들어왔습니다.

사법 처리 위기에 직면한 경호처 직원들이 체포 저지에 반발하는 등 내부 균열이 감지되면서, 박종준 처장이 큰 압박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박 처장 사퇴에 이어 박 처장에 대한 구속영장까지 발부되면, 2차 윤 대통령 체포 작전은 쉬워질 수 있습니다.

경찰청 영장 관할은 서울중앙지법입니다. 중앙지법이 박 처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할 경우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의 정당성이 한층 강화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경호처 내부의 동요도 커질 수 있습니다.
 

강성 실세 지휘부가 경호처 장악?


하지만, '강성 실세'로 불리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처 경호본부장 등에 권한을 맡기려는 윤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박 처장이 사직서를 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 차장이나 이 본부장은 경호처 '늘공' 출신으로, 김건희 여사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가까운 '김건희·김용현 라인'으로 분류됩니다.

이와 관련해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제보에 따르면 경호처에서 (1차 윤 대통령 체포 시도 무산 이후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경찰 경력이 들어오면 '무조건 체포하라'는 얘기를 했다는데, 문제는 (박종준) 경호처장을 패싱하고 벌어졌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종준 처장이 강성 실세들에 밀려 사퇴했을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이브닝강성 실세와 그 추종자들 중심으로 2차 영장집행 때 강력히 저항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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