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준 경호처장 경찰 출석
윤석열 대통령 체포 저지를 주도한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오늘(10일)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당초 경찰 안팎에서는 조사에 계속 불응하거나 아니면 변호인을 늦게 선임해 출석 일정을 조율 시도하는 수순, 3차 최종 출석요구에 응하는 방안 등 다양한 방안이 예상 돼왔습니다.
결국 박 처장은 막판에 변호인을 선임해 최종 출석요구에 응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된 상태인 박 처장은 오늘 서대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정부 기관들끼리 대치하고 충돌하는 상황에 대해 많은 국민이 걱정이 클 것으로 안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저는 어떤 경우에도 물리적 충돌이나 유혈 상태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이런 상태를 방지하기 위해 그간 최상목 (대통령)권한대행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드려 정부기관 간 중재를 건의드렸고, 또 대통령 변호인단에도 제3의 대안을 요청한 바 있다"며 "그에 맞는 답을 얻지는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직 대통령 신분에 걸맞은 수사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며 "현재와 같은 체포영장 집행 방식 절차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국격에 맞게 대통령에게 적정한 수사 절차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청 차장 출신인 박 처장은 "경찰이 친정인 제가 경찰의 소환을 거부하고 수사받지 않는다면 국민 누가 경찰의 수사를 받겠느냐"며 "경찰 소환 조사에는 처음부터 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다만 변호인단의 준비가 다소 늦어져 오늘 응하게 됐다"며 "수사기관으로서 경찰의 위상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처장은 그간 두 차례 경찰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오전 10시는 경찰의 세 번째 출석 요구 일시였습니다.
박 처장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 내용은 수사 과정에서 상세히 소명하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적법하게 발부된 체포영장을 왜 막느냐'는 질문에는 "여러 법리적 이론이 있기 때문에 수사 과정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습니다 3차 출석요구에 불응할 경우 경찰이 체포를 준비하는 점을 고려해 출석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상관없다"며 "처음부터 소환 조사에 응하려고 했고, 변호인을 준비할 시간 여유가 없었는데 그사이에 변호인이 준비됐다"고 말했습니다.
경찰대 2기 출신인 박 처장은 경찰대 최초로 행정고시에 합격했으나 계속 경찰의 길을 걸었습니다.
당시 대학 재학 중 행시 최연소 합격이었습니다.
재직 중에도 초고속 승진해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기획통'으로 요직을 두루 거친 뒤 경찰청 차장을 끝으로 경찰을 떠났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