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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상가에서 전기료 375만 원…요금 폭탄 어쩌다?

<앵커>

사용하지도 않은 전기요금을 그것도 수백만 원이나 내야 한다면 어떨까요. 실제 비어 있던 상가 주인에게 20일 만에 400만 원 가까운 전기요금이 부과돼, 전기료 폭탄을 떠안게 생겼습니다. 

박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층짜리 건물 3층에 위치한 한 상가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내부는 기자재 하나 없이 텅 빈 상태, 물류센터로 쓰다 지난해 1월부터 공실이 된 곳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7월, 황당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아무도 쓰지 않는 이 공간에 전기요금 375만 원이 청구됐기 때문입니다.

이곳 상가에서 어마어마한 사용량이 측정되는 동안 내부는 이렇게 텅 비어 있었고, 마찬가지로 차단기도 이렇게 내려가 있는 상태였습니다.

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7월 11일부터 20일간 측정한 전기 사용량은 7천189kW.

전기차 100대를 완충할 수 있는 양입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이 건물의 자체 계량기에서 측정된 전기 사용량은 0kW였습니다.

[박해근/상가 주인 : 정말 황당했죠. 비어 있는 상가인 걸 뻔히 알고 있고 누가 여길 사용할 이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도저히 납득이 되지도 않고.]

한전은 계량기 이상은 아니라고 선을 긋습니다.

그러면서 건물에서 공용으로 사용한 전기가 해당 상가의 사용량으로 잡혔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전기료 폭탄을 떠안은 같은 기간 전체 건물의 공용전기 사용량이 눈에 띄게 줄었단 게 이유입니다.

[한전 관계자 : 건물 관리하는 분들이 서로 협의 후에 그러면 이 사용량에 대해 공용으로 청구해 주세요. 한전에다 얘기하면 그건 해 드릴 수 있다.]

하지만 건물 관계자 모두와 협의를 해야 하는 등 원인 규명이 쉽지 않아 자칫 애꿎은 상가 주인만 피해를 보게 생겼습니다.

(영상취재 : 김도윤 TBC)

TBC 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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