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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백골단'까지 끌고 온 김민전…"똥도 못 가리는 정치"

"호헌철폐! 독재타도!"

87년 6월 항쟁 당시 촬영한 영상입니다.

전경들과는 달리 사복 차림에 헬멧을 쓰고, 시위대를 검거하는 건장한 이 사람들.

'백골단'입니다.

백골단은 이승만 정부 자유당이 조직한 정치깡패 집단을 부르는 말이었고, 1980년대와 90년대에는 주먹질과 발길질은 물론 쇠파이프까지 휘두르며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는 공포의 상징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 용어가 우리 사회에 다시 등장했습니다.

공수처의 2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임박하자,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일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백골단'이라고 나선 겁니다.

이들은 하얀 헬멧과 보호대를 착용하고 자신들이 '멸공봉'이라 부르는 경광봉을 들었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급기야 하얀 헬멧을 쓰고 국회에도 나타났습니다.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과 함께입니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 오늘은 반공청년단의 기자회견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김정현 / '반공청년단' 대표: 조직의 공식 명칭을 '반공청년단'으로 부르기로 결정하였으며 백골단은 반공청년단의 예하 조직으로 운영될 것임을 알려 드립니다. ]

즉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기자회견을 열어준 김민전 의원을 맹비난했습니다.

한남동 관저 앞에서 탄핵 찬성과 반대 국민 사이의 대립이 격화할까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여당 의원이라는 사람이 공권력 집행을 방해하겠다는 의도로 활동하는 단체를 국회 기자회견장에 데리고 와 홍보할 수 있느냐는 지적입니다.

특히 '백골단'이 대한민국에서 어떤 의미의 용어인지 정말 모르느냐며, 이건 '분변을 못 가리는 정치'라고 몰아세웠습니다.

당에서는 의원마다 스펙트럼의 차이는 있다면서도 공식 입장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박수민 /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김민전 의원이 과거 시민에게 폭력 행사했던 '백골단' 이름 붙인 사람들을 국회에 데려와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기자회견을 열게 했는데 적절한 행동으로 평가하시나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 당에서도 의원들 간에 약간의 스펙트럼의 차이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 지점에 대해서는 저희가 겸허히 인정을 드리고요. 그러나 아직 당 공식 차원의 입장은 아니다.]

(취재: 최고운 / 영상취재: 양현철 / 영상편집: 소지혜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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