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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가자의 비극…추위·굶주림에 신생아 사망 잇따라

계속되는 가자의 비극…추위·굶주림에 신생아 사망 잇따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합의 타결이 지연되는 가운데 가자지구에서 추위와 영양실조로 인한 신생아 사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이후 최근까지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영아는 최소 7명으로 집계됩니다.

지난달 20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는 아이샤 알카사스를 이름의 생후 3주 신생아가 숨을 거뒀습니다.

밤사이 기온이 뚝 떨어지고 동이 튼 뒤 가족이 얼음처럼 변한 채 숨진 아이샤를 발견했습니다.

아이샤의 엄마는 평소 제대로 음식을 먹지 못해 모유 수유에 어려움을 겪었고, 아이는 저체중이었습니다.

의료진은 아이샤가 영양실조와 추위로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달 29일에는 생후 4주가 된 쌍둥이 주마·알리 알바트란이 가자지구 중부 알아크사 순교자 병원에 실려 왔습니다.

주마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고, 알리는 겨우 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의료진은 주마가 저체온증과 관련한 패혈성 쇼크로 숨졌다고 확인했습니다.

알리는 인공호흡기를 단 채 중환자실에 입원했습니다.

쌍둥이의 아버지는 아기들을 따뜻하게 해줄 옷과 담요가 없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 밖에 지난 달 25일 칸유니스에서는 생후 3주 신생아 실라 알파시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했습니다.

최근 몇 주 동안 가자지구의 밤 기온은 영하 1도~영상 10도 사이로 떨어졌습니다.

지난주에는 폭우가 내리면서 텐트 1천500개 이상이 침수되는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국제 구호단체인 노르웨이난민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기준으로 가자지구 피란처에 공급된 구호물자는 필요량의 2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담당관인 에두아르드 베이그베데르는 최근 성명에서 "더 많은 어린이가 추위에 무방비한 상태로 비인도적인 환경에서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상황이 예상된다"고 우려했습니다.

국제구호활동가이자 소아과 의사인 존 칼러는 영아는 추위에 더욱 취약하다면서 추운 환경에 오래 노출될 시 저체온증으로 인한 대사 장애, 장기 손상 및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가자지구의 잇따른 영아 사망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장기간 공전하는 가운데 발생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90%까지 진척됐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막판 쟁점이 돌출하면서 합의 타결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스라엘 대표단이 며칠 내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이날 나오는 등 일부 긍정적인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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