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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제주항공 사고기, 조류 충돌 확인…엔진서 깃털 발견"

3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에 충돌한 제주항공 여객기 엔진 인양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지난 3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에 충돌한 제주항공 여객기 엔진 인양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사고기가 조류 충돌을 겪은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관제사의 경고와 생존 승무원의 증언 등을 토대로 조류 충돌이 사고의 최초 원인으로 지목돼 왔는데, 정부가 처음으로 공식 확인한 겁니다.

이승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사고조사단장은, 오늘 브리핑에서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단장은 "한쪽 엔진은 확실하게 보이는데, 양쪽 엔진에서 같이 일어났는지, 다른 엔진에서 덜 심하게 일어났는지는 봐야 한다"면서, "다만, 조류 충돌이 심하게 일어났다고 해서 엔진이 바로 꺼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단장은 조류 충돌의 근거로 "엔진에 들어간 흙을 파내는 과정에서 깃털 일부를 발견했다"며 "새가 어떤 종이고 어떻게 들어갔는지는 엔진 내부를 검사하면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깃털의 경우 국내 전문가뿐 아니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와 분석 작업을 거칠 계획입니다.

이 단장은 미국으로 이송한 비행자료기록장치 분석 작업의 경우 "자료 인출은 3일, 기본 데이터 확인은 하루 이틀 정도 걸린다"며, "하지만 음성기록장치나 CCTV와 시간을 맞춰 분석하는 데까진 몇 개월 정도 걸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토부는 로컬라이저 규정 위반 논란에 대해선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구조물이 부러지기 쉽게 만들어야 하는 종단안전구역의 범위를 '방위각 제공시설 앞단까지'로 해석하면서, 그에 따라 로컬라이저의 기반 시설인 '콘크리트 둔덕'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국토부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미국항공청(FAA) 규정을 인용하면서 "방위각 시설 앞까지 종단안전구역을 최대한 확보하라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국토부는 "국내외 규정의 위배 여부와 관계없이 최대한 안전성이 확보되는 방향으로 검토됐어야 했다는 점은 미흡했다"며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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