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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회장 후보자 정책토론회…강신욱-유승민 후보 신경전

체육회장 후보자 정책토론회…강신욱-유승민 후보 신경전
▲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자 1차 정책토론회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자질과 정책을 검증하기 위한 첫 후보자 정책 토론회가 4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총장,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 회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 회장,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 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이상 기호순) 등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자 6명이 참석해 2시간 동안 체육 정책에 관해 열띤 토론을 펼쳤습니다.

토론회는 사회자의 공통 질문, 개별 질문, 정책 검증 토론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대한민국 체육계를 대표하는 '체육 대통령'을 뽑는 이번 토론회는 3선에 도전하는 이기흥 후보와 나머지 5명의 후보가 이른바 '반(反)이기흥' 공동 전선을 형성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정작 이기흥 후보에 대한 집중 공세는 없었습니다.

김용주 후보는 가장 먼저 이기흥 후보에게 "공정성과 신뢰성을 말씀하셨는데, 지난 8년 동안 체육계가 겪은 난항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이기흥 후보는 기다렸다는 듯 준비해온 자료를 꺼내 들며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의혹이다. 경찰과 검찰 조사를 다 받았고,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 났다"고 반박했습니다.

오히려 단일화를 시도했다가 무산된 강신욱 후보와 유승민 후보 간에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강신욱 후보는 이기흥 후보에 대한 정책 검증 질문 순서에서는 "질문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유승민 후보에게는 "탁구협회장 시절 후원금을 페이백했다는 의혹과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선수를 바꿨다는 의혹이 SNS에 떠돈다"고 질문했습니다.

유승민 후보는 이에 "강신욱 후보께서 저에게 질까 봐 두려운 듯하다. 근거 없는 네거티브에 충분히 답변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1분 안에 설명하기는 어렵다. 준비된 자료로 충분히 소명할 수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에 강신욱 후보는 "해명할 기회를 드린 건데, 네거티브로 받아들이니 유감이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체육계의 최대 화두인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 방안에 대해 각 후보는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이기흥 후보는 체육 구성원 교육을 통해 사고 변화를 꾀하겠다고 했고, 김용주 후보는 대한체육회 내규 점검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승민 후보는 체육계 현장의 불공정을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강태선 후보는 스포츠 조직 운영에 전문 경영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오주영 후보는 스포츠공정위원회의 권한 구조 개혁과 외부 추천 시스템 도입을 제안했고, 강신욱 후보는 지역 신문고 설치와 체육인 공제회를 통한 복지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10일로 예정된 2차 토론회는 후보 6명 전원의 동의가 있어야 진행되고, 회장 선거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대의원 2천244명의 투표로 치러집니다.

(사진=정책토론회 방송화면 캡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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