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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이틀 전 목격…"하늘 뒤덮었다" 수천 마리가 뱀처럼

<앵커>

저희는 어제(3일) 참사직전의 영상을 분석해서 사고 여객기가 동체 크기의 10배 정도 되는 새 떼와 충돌한 것으로 보이는 장면을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사고 이틀 전에도 무안에 10년 넘게 산 주민이 처음 볼 정도의 거대한 새 떼가 하늘을 뒤덮었다고 합니다. 당시 사진들을 확보했습니다.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SBS가 입수한 참사 직전 영상 분석결과, 사고 여객기는 거대한 새 떼와 충돌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황민구/법영상분석연구소 소장 : 화질 개선을 했더니 무리 지어서 날아가는 새 떼로 보이는 피사체가 식별이 됐어요. 수백, 수천 마리가 뭉쳐 있어야지만 이 검은 형상으로 보이거든요.]

새 떼는 여객기 동체 크기의 10배 이상 규모로 추정됐습니다.

[황민구/법영상분석연구소 소장 : 어마어마하겠죠. 지금 이 뒤에 보시면 이렇게 뱀처럼 형상이 보이죠. 제가 볼 때는 수백 미터 이상의 무리일 것 같아요.]

사고 이틀 전 무안군에서 하늘을 까맣게 뒤덮는 규모의 새 떼를 찍은 사진들을 SBS가 입수했습니다.

[최소원/무안군 거주 : (새 떼가)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위로 봤을 때 하늘을 다 뒤덮는 규모였어요.]

수천 마리가 넘는 듯한 새 떼가 거대한 무리를 지어 뱀처럼 길게 늘어지듯 날아가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최소원/무안군 거주 : (무안에) 10년 이상 살고 있는데 무리 지어 다니는 새 떼는 보긴 했지만, 그렇게 소름 돋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새 떼는 처음 본 것 같아요.]

무안공항은 환경영향평가에서 주변에 철새도래지가 분포해 조류 충돌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국제선이 중단됐다가 지난해 재개되면서 조류 충돌이 크게 늘었습니다.

최근 5년간 1~2건 수준이던 무안공항의 조류충돌 사고는 올해 6건으로 늘었는데, 9부터 11월 사이에 집중됐습니다.

SBS가 입수한 참사 직전 영상과 이틀 전 지역민들에게 목격된 대규모 새 떼가 이번 참사 원인을 규명하는 단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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