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수처는 체포 영장 집행 인력보다 경호처와 군 인력이 두 배 이상 많아 안전을 이유로 영장 집행을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경호처 인력들은 무장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용일 기잡니다.
<기자>
공수처는 대통령 경호처가 버스와 승용차 등으로 막아 세운 1, 2차 저지선을 뚫고 들어갔지만, 대통령 관저까지 200미터를 앞둔 지점에서 경호처의 3차 저지선에서 결국, 가로막혔습니다.
공수처 관계자는 언론 브리핑에서 "버스와 승용차 등 차량 10대 이상이 막은 상태였고, 경호처와 군인들 200여 명 이상이 겹겹이 벽을 쌓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영장 집행 인원은 공수처 20명, 경찰 80명 등 100명 수준으로 경호처와 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더 이상의 진입은 불가능했다고 공수처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버스 등으로 만들어진 차벽을 넘어가는 단계마다 크고 작은 몸싸움도 있었습니다.
공수처는 집행 인원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집결해 안전 우려가 커 집행을 중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수처 관계자는 특히, "당시 막아선 경호처 직원 일부가 개인화기를 휴대했다"며 다만, 화기를 소지한 이들이 몸싸움에 가담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공수처가 막판에 영장 집행을 중단한 건 국가기관끼리 대치하는 초유의 상황에서 화기 사용의 우려까지 있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로 보입니다.
다만, 공수처가 영장 재집행에 나선다면 이번 체포가 무산된 상황을 감안해 경찰 경력을 추가로 동원하는 등 보다 강력한 물리력을 동원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이찬수·하 륭, 영상편집 : 신세은, 디자인 : 홍지월, VJ : 노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