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내 빌런 고발부터 직장 내 괴롭힘 상담까지! 직장생활의 모든 것, 대나무슾에 털어놔 봅시다!
"회사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 TF팀의 팀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성과는 나오는데 팀원들의 불만을 다루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Q. 이번에 회사에서 추진하는 중요한 프로젝트의 TF팀 팀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TF팀이 여러 부서에서 선발된 직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데다가 주어진 시간도 그리 넉넉하지 않다 보니 이래저래 어려움이 많네요. 의견 충돌도 자주 발생하고 사소한 부분에서도 부딪히는 일이 종종 생깁니다. 팀원들의 생각이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팀장이다 보니 일이 되게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상당합니다. 다행히도 성과는 조금씩 나오고 있는데, 팀원들의 불만을 다루기가 쉽지 않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참 어려운 일을 맡으셨네요. 같은 부서의 직원들을 이끄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여러 부서의 전문성을 가진 직원이 모여있는 팀에서는 팀장이 신경 쓸 일이 훨씬 더 많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업무 분장의 문제에서부터 개별 팀원들의 평가에 이르기까지 조율이 쉽지 않은 부분이 많으니까요. 게다가 회사에서 관심 가지고 지켜보는 프로젝트니까 하나하나 조심스러우실 거예요. 특히 시간의 압박이 있다는 게 훨씬 더 운신의 폭을 줄이게 되니 여러모로 참 쉽지 않은 상황인 듯합니다.
어려움이 있지만 TF팀은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팀원도 이걸 모르지 않고요. 그래서 팀원과 함께 이를 확인하고 가고자 하는 방향을 명시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서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아야 목표, 즉 무엇을 언제까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팀원 간에 서로 양보할 수 있는 부분과 없는 부분을 확인하고, 지켜야 할 규칙도 미리 정해야 합니다. 팀장의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알려주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야 진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의 소지를 최소화할 수 있으니까요.
이번 사연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바로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팀이라면 당연히 팀원의 의견을 경청하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면서 조율해 나가는 것이 좋겠지만, 그럴 만한 여유가 없으므로 핵심적인 부분에 집중해서 간결하고 신속하게 결정을 해나가야 합니다. 논의를 아예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부분에 집중에서 논의하자는 것입니다. 특히 팀원이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서 주요 사항별로 결정 과정에서 팀원의 도움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핵심적인 부분에 대한 논의가 끝나면 팀원에게 적절하게 권한을 위임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팀원이 자신들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해야 TF팀이 제대로 성과를 낼 수 있으니까요. 이때 어떤 업무를 어떤 방식으로 위임할지에 대해서 팀원의 의견을 먼저 듣는 것이 그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무척 중요합니다. 이렇게 팀원의 의견을 반영해서 권한을 위임한 다음 중복되거나 빈 부분을 조정하면 성과를 낼 준비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권한을 위임하고 업무를 조정하다 보면 별로 주목받기 어려운, 궂은일을 맡은 팀원들이 항상 생기게 마련입니다. 이렇게 되면 속상하지 않은 팀원은 없을 거예요. 그래서 리더는 이렇게 솔선수범하는 팀원들의 공로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칭찬해 주시고 평가에 반영해 주셔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실행 과정에서 터져 나오는 잡음인데요. 특히 본인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상당히 많이 나오게 됩니다. 평소라면 차분히 해결하려고 노력하겠지만, 이럴 때는 거기에 매이다 보면 일을 제대로 진행하기 어려울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냥 밀고 나가다 보면 문제가 커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팀원의 불만을 들어주셔야 합니다. 이럴 때 거의 대부분 본인의 의견을 반드시 관철하겠다기보다는 귀 기울여 들어달라는 요청이거든요. 본인의 의견을 논의하고 채택하지 않는 것은 괜찮지만 그냥 무시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는 것이죠. 사실 결정 과정에서 모든 의견을 반영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거든요. 잠시라고 시간을 내어서 의견을 듣고 반응해 주시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