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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파병 군인 죽어가도 '국위선양'…김정은의 '국익' 계산법

북한이 지난해 말에 노동당 전원회의를 개최를 했습니다.

2024년 한 해를 되돌아보고 2025년 올해의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회의인데요.

내치에 주력하면서 대외 메시지가 많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어쨌든 이 대외 메시지를 살펴보면 북한의 올 한 해 정책 방향을 예측해 볼 수가 있는데요.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김정은이 지금의 국제 정세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조선중앙TV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 보도) : 자주세력권의 장성과 약진이 두드러지고 패권세력권의 입지가 급격히 약화쇠퇴되고 있는 현 국제정세의 특징에 대하여.]

자주 세력권은 북한 중국 러시아처럼 미국에 대항하는 세력, 패권 세력권은 한미일 유럽처럼 미국을 주축으로 하는 세력을 말하는 걸 텐데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김정은은 지금의 국제 정세가 북한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진단을 했습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우크라이나가 일부 영토를 빼앗긴 상태에서 종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한국의 정치적 상황은 혼란하고 일본의 내각 지지율도 그렇게 높지가 않고요.

중국의 대만 침공설이 공공연하게 나오는 상황 이런 것들을 감안한 걸로 보입니다.

북한은 그러면서 북한의 국제적인 지위가 높아졌고 대외적인 진지가 공고화됐으며 다극 체계를 건설하는 데 있어서 북한이 이바지하고 있고 자주 역량으로서의 국제적인 지위가 높아졌다라고 평가를 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이라는 새로운 동맹 조약을 체결을 하고,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북한군 파병까지 실행을 하면서 북한의 정치 군사적 지위가 높아졌다는 것을 과시한 겁니다.

북한의 평가에는 이런 대목도 있습니다.

[조선중앙TV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 보도) : 전망적인 국익증대와 국위선양의 견지에서 중대한 전략적 의의를 가지는 성과들을 이룩하였으며.]

북러 관계의 밀착 속에서 국익을 증대시키고 국위를 선양시켰다.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고 군대를 파병함으로써 반대 급부를 받게 됐다는 걸 의미하는 걸로 보이는데요.

북한군

지금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이 총알받이로 죽어가고 있다는 보도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만 김정은의 입장에서는 북한군이 죽건 말건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러시아로부터 받을 이익과 북한의 국제 정치적 입지 이게 훨씬 중요한 걸로 보입니다.

다시 말해서 파병 군인들이 죽어가고 있는 걸 국위선양이다 이렇게 선전을 하고 있는 겁니다.

2025년에 대외 사업과 관련해서는요.

먼저 러시아처럼 북한과 친선 우호적인 나라들과 관계 발전을 적극 도모하겠다고 밝혔고요.

미국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 전략을 천명을 했습니다.

[조선중앙TV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 보도)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망적인 국익과 안전보장을 위하여 강력히 실시해나갈 최강경 대미대응전략이 천명됐습니다.]

트럼프 정부가 북미 대화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무슨 소리인가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자유민주주의 체제인 미국과는 관계 개선을 하더라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걸 인정한 걸로도 보이고요.

트럼프 정부와 호락호락 대화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나타낸 걸로도 볼 수가 있습니다.

트럼프
하지만 최강경 대미 대응이라는 말 외에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쪽에 무게가 가 있는 걸로 보입니다.

남한에 대한 언급은 대한민국이 반공 전초 기지로 전락했다라는 정도의 언급밖에 없는데요.

남한의 정치적 상황이 혼란스럽기 때문에 올해 대남 전략은 대미 전략의 하위 변수에 머무를 것이다 라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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